금융권에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
금융권에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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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파이낸스 이경옥 기자] ‘아이폰 효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금융권이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은행. 은행권은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 구축이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9일 기업은행이 아이폰 뱅킹을 은행권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 미래전략팀장은 “아이폰뱅킹은 사용 편의성을 크게 강화해 기존 모바일뱅킹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예금조회·이체·신용카드·펀드·외환 등 대부분의 개인 은행 업무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 및 국내외 은행권으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형 소프트웨어 콘텐츠 개발사인 터치 커넥트와 제휴해 환율 조회, 주식 프로그램, 인터넷 뱅킹 서비스 등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하나은행은 7개월 전부터 아이폰뱅킹 서비스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이미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어플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지금 앱스토어에서 하나은행을 검색하면 모바일뱅킹 어플을 다운로드 가능하다”면서 “자금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아이폰뱅킹 개발에 서두르는 것은 은행권 공동개발 서비스가 윈도우 기반 운영체제인데 반해 아이폰은 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면서 “모바일금융협의회를 통해 17개 은행이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대한 표준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오픈했을 뿐, 다른 스마트폰에서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은 모바일금융협의회를 결성하고 윈도우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아이폰 뱅킹의 경우엔 윈도우 기반 스마트폰 뱅킹 표준을 마련한 다음 2차 작업으로 공동 개발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미 두 개사가 아이폰 뱅킹을 개발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은 각자 개발 구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우체국 등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대한 공동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모바일금융협의회는 표준안을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에 제출해 표준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스마트폰 뱅킹서비스가 대다수 은행 등에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이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서비스 표준안을 만들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윈도우와 맥으로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전자 등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은 운영체제가 윈도우이지만 애플사의 아이폰은 운영체제가 맥인 것.

두 운영체제 모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가능케하기 위해 표준안을 만들어야한다는 은행권 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스마트폰 뱅킹의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이 개방형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인터넷뱅킹 수준의 보안 적용이 필요하지만, 개별 은행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 부담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장 환경도 시시각각 변할 것으로 보여 공동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뱅킹이 공동 개발되면 은행별 서비스 메뉴나 이용방법이 유사해 여러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도 손쉽게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서비스는 초기부터 과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동 서비스 협력기반을 먼저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은 새로운 스마트폰 뱅킹에 대한 초기 학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도 아이폰 전용 증권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동양종합금융종권을 비롯 키움, 미래에셋, 우리투자증권 등이 아이폰 전용 증권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3~4개월 후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역시 아이폰 운영체제가 기존의 휴대폰과 스마트폰용과 다르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이에 증권업계 역시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보다는 연합 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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