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계열사, 대규모 그룹인사 '왕따'
삼성금융계열사, 대규모 그룹인사 '왕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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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사실상 全無...임원 승진 38명 그쳐.

삼성그룹이 사상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삼성금융계열사의 임원 승진 규모가 소폭에 그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금융그룹의 사장단 인사 이동이 사실상 전무한데다 임원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승진 규모가 줄어들면서 금융계열사에 대한 위기 경영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캐피탈을 제외한 삼성생명, 화재, 증권 등 금융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삼성캐피탈의 경우 오는 2월 삼성카드와의 합병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구조조정본부 박근희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 삼성화재 이수창 사장,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 등 일부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그룹 구조조정본부나 타 금융계열사로 영전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

게다가 삼성생명, 화재,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그룹의 임원 인사 규모는 그룹 전체 승진 임원 448명 중 38명에 불과해 지난해 57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임원승진 규모가 부사장 1명 포함 총 10명으로 지난해 22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증권도 상무 1명 포함 5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전무 1명 등 총 12명의 대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화재 11명(9명), 삼성카드 4명(7명) 삼성캐피탈 4명(5명) 삼성투신 1명(2명) 등 핵심 금융계열사들의 임원 승진 규모가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금융계열사의 사장 및 임원 승진 축소가 그룹측에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카드채 부실 등 악재가 잇따르자 순이익 감소를 우려, 위기 경영 전략을 수립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이 이번 임원 인사에서 실적 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인사 원칙을 천명한 것도 금융계열사의 위기 경영 전략을 뒷 받침해 주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을 축으로 대부분의 금융계열사들이 임원 인사 규모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그룹이 그 만큼 위기 경영을 위해 신규 승진 인사 등을 자제한 데 따른 것”이라며 “금융그룹의 경우 신사업 개척 등을 위해 상시적으로 외국 전문 인력 등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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