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전월 대비 드뮤어 검색량 4433% 증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소재가 각광 받고 있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올드머니룩의 유행에 이어 올가을 새롭게 주목받는 트렌드로 '드뮤어 룩'이 꼽히며 패션업계가 관련 시장 지분 싸움에 나섰다.
드뮤어 룩(demure look)은 '조용한', '얌전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Demeur'에서 비롯된 패션 트렌드로 상하의 톤을 맞춘 클래식한 컬러와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이 의상은 SNS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며 패션뿐만 아니라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7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9월 기준 전월 대비 드뮤어 검색량이 4433% 증가했고 드뮤어 룩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이드, 폴로셔츠, 캐시미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3733%, 50% 증가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드뮤어 룩, 드뮤어 뷰티 등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지그재그 내 드뮤어 검색량도 단기간에 급증했고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가을 소비자들을 겨낭한 다양한 드뮤어 제품을 공개했다.
한세엠케이의 빈티지 데님 브랜드 버커루(BUCKAROO)는 이번 가을 시즌을 맞아 벨벳 데님 원단으로 제작된 여성 아이템을 출시했다. '벨벳 데님 오버롤'은 와이드한 루즈 핏으로 화이트 셔츠나 터틀넥 스웨터와 매치가 가능하고 '벨벳 데님 팬츠'는 힙부터 밑단까지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루즈 와이드 핏의 제품으로 광택 질감으로 고전스러움을 살렸다.
버커루 관계자는 "프레피, 올드머니 트렌드를 뒤이어 올가을 패션계 대표 키워드로 드뮤어룩이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버커루가 첫 선을 보인 벨벳 데님 아이템은 다양한 스타일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남성 제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여성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션기업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결혼식을 포함한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고품질 소재의 자켓과 디테일의 원피스를 선보인다. 올리비아로렌의 스테디셀러인 '트위드 자켓'과 '자켓형 핏앤플레어 원피스'가 그 예이다.
올리비아로렌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드뮤어 룩을 연출했다. 앞으로도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로서 최신 트렌드와 TPO에 맞는 아이템을 지속 선보여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골프는 드뮤어 스타일링에 활용할 수 있는 가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24FW 컬렉션명은 'TIMELESS WAYFARER'로 세련된 패턴과 차분한 컬러를 활용한 니트, 바람막이, 재킷 등으로 구성됐다.
LF 관계자는 "차분하고 세련된 골프웨어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드뮤어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올해는 화려한 색상의 의류보다는 차분하고 모던한 느낌의 의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