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홈플러스 인수 후 돌변했던 MBK···고려아연 "믿을 수 없다"
ING생명·홈플러스 인수 후 돌변했던 MBK···고려아연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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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전' 약속했던 ING생명·홈플러스,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
최윤범 회장 측의 공개매수 비판 이후 매수가격 똑같이 인상하기도 
MBK "中에 매각 안한다"는 공언에 고려아연 "위기모면용 거짓말"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덕 사장, 최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덕 사장, 최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서종열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그룹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앞서 진행됐던 과거 사례들이 하나둘씩 재조명되면서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운용사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지만 과거 기업 인수 과정에서 약속파기로 인해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ING생명(현 신한라이프)과 홈플러스 인수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 당시 "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통해 고용을 안정시키겠다"며 임직원들과 약속했지만, 인수 후 반년도 안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32명의 임원 중 18명이 퇴출됐고, 평직원도 30% 이상 감축했다. 

또한 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약속했지만, 인수 5년만에 2조원의 차익을 남기고 신한금융그룹에 회사를 매각했다. 

홈플러스 인수 때도 유사한 패턴을 반복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2년 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를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직영 직원 6000명 구조조정과 함께 300여 개의 점포 매각에 나서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참여 과정에서 MBK파트너스가 밝힌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발언 역시 공허한 약속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인수 과정에서 밝혔던 약속들을 번복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당초 66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을 유지하겠다면서 "현재 주가 상승은 개인 투자자로 인한 것이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고 75만 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83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자 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고금리 차입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부채비율 급증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공개매수 마감일이 다가오자 MBK파트너스는 직접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기습인상했다.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과거 행태와 현재 보이고 있는 이중성을 고려할 때, 그들의 약속은 어떤 것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당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발언 역시 위기모면용 거짓말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지키고 모든 주주와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 역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MBK파트너스의 경우 명분을 갖고 있음에도 관련기업 및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기업인수 이후 전략을 바꿨던 모순된 행보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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