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强달러···CPI·PPI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强달러···CPI·PPI 주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고용호조 속 11월 빅컷 기대감 소멸···달러 102pt 상회
이스라엘 보복공격 우려에 유가 급등···엔화 약세 전환
예상밴드 1330~1360원···중동발 불확실성, 금통위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 중반에 안착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 급등세를 보이며 1350원을 터치했던 환율이 소폭 안정화됐다는 진단이다.

다만 축소된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동발 유가 오름세 속 강달러 기조자체가 유효한데다가 최근 약달러를 견인한 엔화 역시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7~11일)은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134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 대비 12.6원 오른 1346.3원에 개장, 134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주 말 원·달러 환율은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 전장 대비 26.3원 오른 달러당 1349.3원에 마감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강달러로 요약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4만7000건)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실업률도 4.1%로 하락했으며,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한달새 0.4%나 올랐다. 기존 발표된 7·8월 비농업 신규고용도 대폭 상향됐다. 이에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연속 '빅컷(50bp)' 가능성은 기존 50%선에서 0%로 사실상 소멸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석유시설 타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38달러로 전일 대비 0.91%나 상승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지난 4일 101.6pt선에서 현재 102.28pt까지 급등한 상태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 3.83%선에서 현재 4%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였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20bp 이상 급등했다.

주요국 통화의 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3엔선에서 현재 148.7엔선까지 상승(절하)된 것이 대표적이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 속 1.1달러선을 하향 이탈한 상태다.

이 같은 강달러 기조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보면 10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CPI 상승률이 2.3%로 전월 대비 0.2%p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와 PPI 역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변수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3.2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하면 견조한 미국 경기지표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국 통화 역시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낮춘 형국이다. 이번주 CPI와 금통위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됐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밴드는 1330~1360원이다.

다만 현재 달러 강세의 한 축인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이 움직일 여지가 크다. 추후 미국의 압박 속 이란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제약될 경우 달러가 최근 상승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보여진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1340~1365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우위 흐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초반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미 CPI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다. 지표 발표 이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며,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보복 방식 관련 불확실성이 핵심 변수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45~1360원

중동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 들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시장 전망은 이스라엘이 확전을 시도할 것이란 쪽에 좀 더 가깝다. 미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11월 빅컷 기대도 줄었으며, 유가 상승세 속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가는 중이다.

특히 이번주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환율 측면에서 상승요인이다. 이를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좀 더 올라가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20~1380원

미국 9월 CPI는 중요한 이벤트지만,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벗어나지지 않는다면 달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여부에 따른 유가 흐름이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단기적으로 좌우할 것이다. 연휴 이후 중국 주식시장과 위안화 추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