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컬러 강판 브랜드 강화·기업형벤처캐피탈 출범 등 새로운 도약 준비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국내 최초 민간 철강회사로 시작한 동국제강이 올해로 창사 70주년을 맞았다. 당시 한국특수제강주식회사를 인수하며 민간 최초 대규모 철강업체로 탄생한 동국제강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마친 동국제강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철강업계가 맞은 보릿고개를 프리미엄 컬러 강판을 앞세워 글로벌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하며, 여기에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타파해 나간다는 것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전방사업의 부진과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 국내 업체들의 총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가 줄어든 3154만7000톤을 기록했다. 4월과 5월은 감소 폭은 10%가 넘는다.
상황이 이러하자 동국제강의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럭스틸(Luxteel), 앱스틸(Appsteel)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며 수출과 가전용 고부가 프리미엄 컬러강판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동국씨엠은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5628억원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93억원, 529억원이다. 회사 측은 고환율 환경 하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고부가 프리미엄 컬러강판 제품 위주 수익성 중심 영업 전략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을 설립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연내 가칭 '미래 성장 소부장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동국제강그룹과 성장을 함께 할 혁신 기업들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기술적 차별성을 지닌 벤처 기업과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연관 사업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산업 △신수종 사업 투자를 병행할 방침이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창립 기념일에서 "올해는 창사 70주년이자 지주사 체제 출범의 원년으로, 각 사가 독립된 경영 환경에서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항상 '동국'이라는 공통의 가치관을 나누는 조직임을 인지하며 상호 소통하고 화합하자"라고 말하며 전문화를 통한 재도약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