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이드] 'OTT의 시대'에 영화관은 반란을 꿈꾼다
[OTT가이드] 'OTT의 시대'에 영화관은 반란을 꿈꾼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韓·美 대작영화 개봉···액션·호러·실화·코미디 등 다양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크로스', 디즈니+ '폭군' 맞대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 '빅토리', '행복의 나라'.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마인드마크, NEW)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 '빅토리', '행복의 나라'.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마인드마크, NEW)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의 습격은 기존 미디어 플랫폼인 방송과 극장가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OTT의 번영과 함께 극장을 추락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미디어 산업 구조가 변화한 가운데, 극장은 마치 펠퍼틴의 은하 제국군 저항하는 연합군처럼 반란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광복절(8월 15일)은 목표일이다. 금요일 하루만 더 출근하면 또 주말이 찾아온다. 아마 금요일에 연차를 붙여 연휴로 만드는 직장인도 많을 것이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연휴가 찾아오면 극장은 대작 영화들을 깔아두고 관객들을 끌어모은다. 전통적으로 이런 시기는 '썸머시즌'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하는 '썸머시즌'은 본래 4월말부터 시작됐었다. 그러나 영화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이 같은 '썸머시즌'은 더 이상 그 의미가 사라졌다. 광복절을 앞둔 8월 14일에는 오랜만에 대작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한다. 마치 그 옛날 '썸머시즌'의 극장가를 다시 보는 기분이다. 

8월 14일 개봉이 예정된 영화는 '트위스터스'와 '에이리언: 로물루스', '행복의 나라', '빅토리' 등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영화 2편과 미국영화 2편이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는 형국이 됐다. 

'트위스터스'는 1996년 제작된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프랭크 마샬, 캐슬린 케네디 등 '스필버그 사단'이 제작·기획을 맡았다. 

'트위스터'가 개봉한 1996년 여름에 한국 극장가는 꽤 뜨거웠다. '트위스터'와 함께 '더 록', '인디펜던스 데이', '이레이저'가 개봉하면서 당시 극장가는 블록버스터의 각축전이 됐다. 거대 토네이도를 쫓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트위스터스'는 28년전 여름과 마찬가지로 극장에 시원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미국영화 대표선수 중 하나인 '에이리언: 로물루스'도 오래전 원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1979년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을 시작으로 2017년 '에이리언: 커버넌트'까지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시간 순서 상 1편과 2편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1편의 밀실 호러 장르를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스는 '이블데드'의 리메이크를 연출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맨인더다크'로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졌다. 호러와 스릴러 장르에서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행복의 나라'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이선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다. (사진=NEW)
'행복의 나라'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이선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다. (사진=NEW)

한국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주도자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인 박흥주 육군 대령과 그의 재판을 변호한 태윤기 변호사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조정석, 유재명, 그리고 이선균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세상에 공개되는 이선균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제4공화국의 말미를 다룬 경우는 대부분 박정의 전 대통령의 행적과 김재규의 암살, 전두환의 등장 등을 다루고 있다. '행복의 나라'는 그런 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 다소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잘 울지 않는 기자들도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빅토리'는 1999년 경남 거제 작은 학교를 배경으로 치어리딩 동아리가 결성되고 응원전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 코미디물이다. 연휴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 중 가장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영화다. 

특히 주연배우 이혜리와 박세완의 밝은 에너지가 개봉 전부터 미디어를 사로잡고 있고 '무빙'의 이정하와 '감사합니다', '닥터 차정숙'의 조아람 등 신예 배우의 스크린 연기도 만나볼 수 있다. 1999년이 배경인 만큼 젊은 관객들에게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 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대작들이 쏟아지는 극장가에 대응해 OTT도 대작들의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위)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 제작발표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작들이 쏟아지는 극장가에 대응해 OTT도 대작들의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위)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 제작발표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극장의 반란에 OTT도 호락호락 주도권을 내줄 생각은 없어보인다. 넷플릭스는 15일에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 파트1을 공개한다. 또 8월 9일에는 황정민, 염정아 주연의 코믹 액션영화 '크로스'를 공개했고 8월 13일에는 '더 인플루언서 5, 6, 7화를 공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박훈정 감독의 액션 스릴러 드라마 '폭군'을 14일 공개한다. '폭군'은 차승원, 김강우, 김선호와 함께 신예 조윤수가 출연한다. 또 앞서 7일에는 유재석, 유리, 김동현, 덱스가 출연하는 예능 '더존: 버텨야 산다3'을 공개했다. 

티빙은 그나마 광복절 연휴는 피해가는 분위기다. 광복절 이전에 공개하는 콘텐츠는 JTBC 드라마 '가족×멜로'가 유일하다. 다만 8월 26일과 29일에는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와 '우씨왕후'를 잇달아 내놓는다. '손해보기 싫어서'는 신민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고 '우씨왕후'는 전종서, 김무열이 출연하는 사극 스릴러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