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스팩 주가, 주매청 가격보다 낮아···합병 실패 가능성 커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재상장에 도전하는 기계어 처리 통합 솔루션 상용화 기업 유디엠텍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와 관련해 "(투자자 3곳 중) 1곳으로부터 최근 보호예수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7일 왕지남 유디엠텍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SPAC)과의 합병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왕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합병 후에도 약 55%로 높은 편이다. 이들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를 갖는다.
그러나 재무적투자자(FI)인 KTBN 13호벤처투자조합(합병 후 407만4125주), KB지식재산투자조합(407만4125주), 디에스자산운용펀드(175만8384주) 등 3곳은 미확약 물량으로, 우리사주 등을 포함해 약 40%가 상장 첫날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왕 대표는 오버행 이슈에 대해 "현재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제 한 곳을 그렇게(보호예수) 하겠다고 했고, 두 곳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유비엠텍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이 이날에서 이달 20일로 늦춰진 것도 투자자들을 설득해 보호예수 확약을 받은 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의 이날 종가가 2045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격인 2142원보다 아래에 형성돼 있다. 대신밸러스제13호스팩은 합병 상장 계획 후 33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보니 스팩 주주들이 유디엠텍과 대신밸런스제13호 스팩 합병 반대에 더 많은 표가 갈 수 있다.
유디엠텍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스팩합병에 도전했지만, 심사 도중 철회했다. 이번 재상장에서도 조건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합병 비율 역시 1대 1.0565240로 동일하다.
이에 대해 왕 대표는 "투자자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을 필수로 요구한 상황인데, 세 기관 중 두 기관이 보통주 전환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다가 요건이 맞지 않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조만간 보호예수 뿐 아니라, 스팩 밸류에이션 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디엠텍은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외 처음으로 기계어처리 기술(MLP)을 개발했다. 기계 내부에서 실행되는 알 수 없는 제어 로직의 실행과 데이터 흐름의 특성을 설명 가능한 AI 접근으로 해석해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현대기아차, LG에너지솔루션,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뒀으며 전체 고객사는 24곳이다.
유디엠텍은 합병 상장을 통해 약 11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유디엠텍은 합병으로 유입된 자금을 △우수 연구인력 충원 등 연구개발자금(54억4000만원) △시설자금(6600만원) △솔루션 개발 공에 필요한 운영자금(52억2800만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