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서울 신축'···공급 감소 우려에 치솟은 청약 경쟁률
'얼어 죽어도 서울 신축'···공급 감소 우려에 치솟은 청약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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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149대 1···'래미안 원펜타스' 527대 1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엔 인파 몰리며 청약홈 마비되기도
29일 오후 청약홈 접속 화면. (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캡쳐)
29일 오후 청약홈 접속 화면. (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올해 들어 '신축 아파트 품귀' 우려로 인해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연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른바 '로또 청약' 관련 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며,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월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47대 1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148.87대 1에 달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는 12개 단지가 분양했다. '로또 분양'으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7.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의 전체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2.47대 1로, 지방광역시(1.57대 1)나 지방도시(12.04대 1)를 크게 앞섰다. 경기도는 18.94대 1이었으나 인천은 4.99대 1 수준이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서울의 청약 경쟁률에 대해 "공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비사업 비중이 큰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분양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1순위 청약뿐 아니라 이른바 '로또 청약'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에 이른다. 최근 청약 접수 홈페이지 마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접수를 진행한 이틀간 접속자 수가 7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홈' 마비 사태를 가져온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1가구 무순위 청약은 294만4780명이 신청하며 역대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에 나와 당첨 시 10억∼15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청약 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전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청약이 마치 로또처럼 국민 오락이 된 느낌이 든다"며 "그 이면에는 집값과 분양가 상승, 공급 절벽 불안감이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원도 난감한 입장이다. 지난해 6월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 당시 청약홈 접속이 일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해 이번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을 앞두고 관련 장비와 인력 확충 등을 진행하며 대비했는데도 또다시 유사한 사태가 벌어져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100만명 이상 청약 사례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나름 충분히 준비했다고 판단했는데 국민들의 청약 열기가 이 정도까지인 줄 상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은 이에 따라 청약 과열이 예상되는 단지는 사전 협의를 통해 접수 일정을 분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나 청약 일정을 임의로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선 청약 날짜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임의로 날짜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과열이 예상되면 청약 날짜를 하루 대신 이틀에 걸쳐서 하는 식으로 유도해 접속자 수를 분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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