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보증한다" 자신했지만 결국 화재···MBK "사태 파악에 최선"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 준대형 세단 EQE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흰색의 벤츠 전기 준대형 세단 EQE가 연기를 내뿜다 이내 폭발, 불길이 번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송된 환자 중에는 1~8살 여아 6명도 포함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177명과 펌프차량 등 장비 59대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측은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츠 전기 준대형 세단 EQE는 2022년 하반기 국내 출시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Electric Vehicle Architecture)를 토대로 개발됐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은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NCM)811이다.
CATL NCM811은 중국 현지에서 안정성 개선이 필요한 셀로 여겨진다. 2020년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 셀로 인해 전기차 화재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완성차 제조사들은 해당 셀 전기차 적용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벤츠 본사 전기차 개발 총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는 EQE 국내 출시 전 진행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벤츠 EQE에 탑재된 CATL 배터리 셀에 관해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모든 문제는 벤츠가 보증한다"고 자신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사태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