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제약업계는 기존 제품의 디자인이나 크기, 형태를 재단장하거나 성분을 강화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짜파게티 4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뉴얼한 신제품 '짜파게티 더블랙'을 선보인 지 약 한 달만에 700만개가 팔렸고 지난해 새우깡을 리뉴얼한 먹태깡이 출시한지 3개월 만에 600만봉 이상이 팔렸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러한 리뉴얼을 통한 매출 상승 효과와 디자인 변경과 성분 강화와 함께 기존의 이미지를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을 리뉴얼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해열 진통소염제 '디퓨탭 서방정'을 리뉴얼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은 패키지 디자인 변경을 비롯해 기존 10정으로 출시되고 있던 제품에 30정 용량을 추가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용량이 추가되고 포장 용기도 안전하게 변경돼서 가정상비약으로 준비하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무보존제 멸균 생리식염수 '세비안' 관류제의 패키지를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패키지보다 간결한 서체를 적용해 질환별 적응증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변경했으며 무균시설 생산, 무보존제 의약품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패키지 전면을 깨끗한 색상과 이미지를 차용했다.
JW중외제약은 나프록센 소염진통제 '페인엔젤 센'의 제형 크기를 축소해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로 페인엔젤 센의 제형 크기는 기존 가로 19.7mm, 세로 8.7mm에서 가로 14.7mm, 세로 9.2mm로 축소됐다. 또 기존의 가로형 디자인에서 세로형 디자인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총 5종의 성분별 소염진통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제품들의 제형 크기 축소를 진행했고 리뉴얼 작업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츄어블 비타민 '마이니 생생톡톡 비타C'를 리뉴얼한 '마이니 생생톡톡 비타C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비타민C 함량을 2배(1정 기준 200mg)로 높이고 포장 단위당 내용물의 수량도 108정에서 120정으로 늘렸다.
GC녹십자는 고함량 비타민B 브랜드인 '비맥스 에버프리미엄'을 리뉴얼 출시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 대비 타우린을 50mg으로 증량해 빠른 피로 회복을 원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스티렌정 △모티리톤정 △플리바스정 △플라비톨정 △가스터주 등 5종의 전문의약품 패키지 디자인을 제품 사용자인 의사, 약사, 환자가 의약품 정보를 보다 쉽게 인식해 올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 동아에스티는 동일 질환군 내 제품, 제품명이 유사한 경우 3개의 디자인으로 구분했고 제품명과 용량의 글씨 크기 확대, 시인성 높은 폰트 적용 등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해 조제 오류 예방을 도모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장의 의견을 수용해 사용자 중심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개선했다"며 "5개 제품 외에도 생산 계획에 따라 모든 전문의약품 패키지 디자인을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개선해 약국, 병의원에 공급할 예정"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변화를 통해 유행에 맞추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점에서 제품 리뉴얼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기존 제품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기존 제품의 이미지에 더 익숙한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과 헷갈릴 수 있어 신중하게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