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 공장 일부 가동 중단···순환매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발 글로벌 IT 대란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졌지만 주요지수는 이틀째 일제히 하락했다.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오류로 촉발된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먹통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가 11% 넘게 폭락했지만 다른 종목들의 주가 폭락은 없었다.
다만, 찰스슈왑, 이트레이드 등 일부 증권사는 전산 시스템 문제로 인한 모바일 거래 기능 장애로 고객이 불편을 겪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약세는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49포인트(0.93%) 하락한 4만287.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59포인트(0.71%) 떨어진 550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28포인트(0.81%) 하락한 1만7726.9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13.94p(0.63%) 내린 2184.3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는 러셀2000과 함께 증시 종목 순환매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다우는 0.7%, 러셀2000은 1.68%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 3.7% 하락했다. S&P500와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9.26포인트(3.11%) 급락한 5,267.16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빅테크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가치주와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는 순환매가 이어졌다.
이날 발생한 전 세계적 정보통신(IT) 대란으로 전 세계에서는 여객기 출도착 지연과 일부 금융 서비스 및 방송 송출 차질 등이 빚어졌다.
이번 인터넷 대란은 사이버보안 회사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보안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들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다른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센티널원의 주가는 2.16%, 7.80% 올랐다.
미 국채 금리는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bp가량 오른 4.23%대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같은 폭 상승해 4.51%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M7(매그니피센트7)의 경우 테슬라가 4.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6%, 마이크로소프트 0.7%, 아마존닷컴 0.3%, 구글의 알파벳 0.02% 등은 하락했다.
반면 애플 0.06%, 메타 0.2% 등은 상승했다.
IT 대란을 촉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MS는 나란히 하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1.10% 폭락했다.
MS는 0.74% 내려 낙폭이 크지 않았다.
IT 먹통 주된 배경이었던 MS 오피스 서비스가 복구되면서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전기차업체 IT 대란 여파로 테슬라의 일부 생산 라인이 가동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간밤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과 네바다 공장의 일부 설비 전산 기기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된 탓에 회사 측이 해당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일부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켰다고 전했다.
테슬라 공장 직원들은 생산 라인이 언제 재가동될지 통보받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만 TSMC 관련 발언,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전망과 증시 로테이션 흐름이 그 배경이다.
전날 2.63%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전날 상승 분을 모두 까먹었다.
AMD는 2.69% 급락하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전날 0.30% 올랐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도 이날은 3.06%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이 상당한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스타벅스의 주가가 6.85% 급등했다.
플러그파워는 2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신규 발행한다고 밝힌 후 13.87% 급락했다.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기대 이하의 분기 매출에 2.68% 하락했다.
아멕스는 2분기 163억3000만 달러의 매출액과 주당 3.4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