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국내 시총 '4위' 올라섰지만···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과제
시프트업, 국내 시총 '4위' 올라섰지만···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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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 날 시총 4조1189억원···크래프톤·넷마블·엔씨 이어 4위
높은 '니케' 의존도···중장기 성장 위해 수익 파이프라인 늘려야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개발 게임의 연타석 흥행 후 지난 11일 코스피에 상장한 시프트업이 상장 첫 날 4조원이 넘는 시가 총액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게임사 시가 총액 4위에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승리의 여신: 니케'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짧은 PLC(제품수명주기)의 타이틀 등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주가는 상장 첫 날인 지난 11일 공모가 6만원 대비 약 18.3% 증가한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총액은 4조1189억원으로 크래프톤(13.8조), 넷마블(5.1조), 엔씨소프트(4.2조)에 이어 국내 상장 게임사 시총 4위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블러드 앤 소울' 등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가 엔씨소프트에서 퇴사 후 지난 2013년 설립한 회사로, 서브컬처 매니아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라인게임즈(당시 넥스트플로어)와 협업해 출시한 첫 데뷔작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후 지난해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팬덤을 유지할 정도로 매니아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다만 단일 IP(지식 재산)의 한계와 장기간 신작 부재로 지난 회사는 2019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113억원·191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

이후 2022년 출시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출시 약 한 달만에 매출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2022년 시프트업의 매출(653억원)은 전년 대비 280% 증가,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지난해는 매출과 영업익이 또 다시 155%·508% 급증해 각각 1686억원·1111억원을 기록했다.

니케의 흥행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시프트업은 올해 4월 첫 콘솔 도전작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졌다. 국내 첫 플레이스테이션(PS) 독점작으로 출시된 스텔라블레이드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회사의 이같은 성과에도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승리의 여신: 니케' 의존도와 부족한 포트폴리오 등으로 시프트업의 시총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프트업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액 1686억원 중 약 98%에 가까운 비중이 지난 2022년 출시한 '니케'에서 나왔는데, 매출 하향 안정화가 불가피한 모바일 게임의 평균적인 PLC가 통상 3년 안팎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비록 지난해 매출 중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가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한 번의 구매로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게임의 특성 상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향후 포트폴리오의 성과 여부는 여전히 큰 과제다.

한편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후속작과 함께 오는 2027년 서브컬처 장르의 크로스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위치스'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규모가 전체 주식 수의 12.5%로 크지 않은 만큼, 상장 시 밸류에이션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작 '위치스' 출시 전까지는 추가 성장 모멘텀이 약한 만큼 상장 이후 주가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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