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한국 1호 매장을 서울 강남에 마련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구체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한국 1호 매장을 서울 강남 도산공원 사거리에 있는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강남전시장 인근에 마련한다. 앞서 BYD는 지난달 말 수도권 딜러사를 확정한 후 서울 강남과 강동 지역 담당 딜러사로 한성차를 선정했다. 한성차는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 레이싱홍을 모기업으로 둔 업체이자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소유한 2대 주주다.
한국 1호 매장 선정은 지난 2월 BMW그룹코리아에서 미니 브랜드 총괄 본부장을 지내다 BYD 대표직에 선임된 조인철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 대표가 이달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수입차 거리로 유명한 도산대로에 한국 1호 매장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매장은 한성차와 함께 수도권 딜러사로 선정된 도이치모터스, 세영모빌리티, 삼천리모터스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도이치모터스는 서울 서초와 경기 성남·수원·동탄을, 세영모빌리티는 서울 강북과 경기 의정부·고양을, 삼천리모터스는 서울 목동과 인천, 경기 안양을 판매 지역으로 확보했다.
BYD는 향후 매장을 지방으로도 확대, 2026년까지 전국 곳곳에 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초기 판매 모델은 전기 세단 씰, 전기 SUV 돌핀·아토3이고,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개시 시점은 이르면 올 하반기다.
한편 BYD는 중국의 국영배터리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왕촨푸가 지난 1995년 설립한 배터리·전기차 제조사다.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사업으로 사세를 키웠고, 자동차 제조사업은 10년 뒤인 2005년부터 시작했다. 전기차 판매는 중국 정부가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본격화했다. BYD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4년 3560대에 불과했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0년 뒤인 2023년 157만4822대로 4만4136.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