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에···제약업계, '더마코스메틱' 영토 확장 나선다
K-뷰티 열풍에···제약업계, '더마코스메틱' 영토 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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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미국 67.7%·일본 26.6%·베트남 24.6% 수출 증가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비중국 채널 수출의 증가 때문"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높아지자 제약업계도 더마코스메틱 관련 제품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의약품 수준의 성분이나 기술이 접목된 화장품을 의미한다.

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류 수출 금액은 4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0억5000만달러로 가장 높지만 미국 7억2000만달러, 일본 4억1000만달러, 베트남 2억3000만달러로 각각 67.8%, 26.6%, 24.6%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중국이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올해 K-화장품 수출국이 170개국을 넘으며 시장이 다각화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약업계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성제약 풀리메디는 중국 쑤저우에 메디컬뷰티케어센터 1호점을 열었다. 동성제약 풀리메디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 6명 중 1명이 탈모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현지 교육을 지원하는 동시에 쑤저우 1호점을 기점으로 중국 전역에 메디컬뷰티케어센터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성제약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한 '2024 중국 뷰티 박람회'에 참여해 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시장 입지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다.

동아제약의 파티온은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의 주요 온라인몰에 단독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2024년 1분기 국내 파티온 매출은 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2% 신장했다. 이런 국내 성장을 바탕으로 파티온은 중국에서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라이브쇼핑 방송에서 1초 만에 매출 2억원을 돌파했고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재팬의 할인 행사 메가와리에서 입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90년 동아제약의 연구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맞춘 제품과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이지듀는 뷰티 기업 크레이버(Craver)와 미국·유럽 수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업무 협약은 △미국·유럽 시장 내 유통망 판로 개척 및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미국·유럽 주요 박람회 공동 참여를 통한 홍보 및 B2B 네트워킹 강화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 강화를 위한 마케팅 협력을 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고활성 피부재생인자 'DW-EGF'의 우수성과 K뷰티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웰빙은 유영제약과 중국 필러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중국 필러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개발, 생산, 판매·마케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진행하고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유영제약 히알루론산 필러는 작년 12월 초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히알루론산 필러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휴젤은 태국에서 HA 필러를 출시했다. 앞서 휴젤은 지난해 8월 태국 식약청(T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더마코스메틱의 성장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연고제처럼 원래 하던 사업과 연관성이 있고 제약사의 건강한 이미지를 통한 뷰티 제품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점차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 잡으며 해외 수출까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화장품 산업의 성장이 비중국 채널 수출의 증가로 보고 이후 3분기에도 뷰티 관련 행사 등으로 주요 업체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화장품 외 4개 분야별 수출 전담자를 지정해 해외 규제 정보 부족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지원할 예정이며 대한화장품협회,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유관 협회와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수출지원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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