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현장] 베트남 타이빈성 황량한 부지 '소주 세계화 전진기지'···2만5천여평 하이트진로 공장
[글로벌현장] 베트남 타이빈성 황량한 부지 '소주 세계화 전진기지'···2만5천여평 하이트진로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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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 공장 건립 설명회
청포도 맛 등 과일소주 즐기는 베트남 여성들...하노이 맥주거리서 만나는 하이트
2022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 상품 카테고리에 소주 등록...소주 세계화 나서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 (사진=권서현 기자)
현재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 (사진=권서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하노이) 권서현 기자] 베트남 타이빈성 산업단지의 한 부지에 빨간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황량한 이곳은 하이트진로가 베트남과 글로벌을 겨냥해 공장을 지을 땅이다.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북부 경제도시 하이퐁에 인접한 해안 지방으로, 2018년 베트남 정부가 타이빈성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후 해외 기업 유치가 활발하다. 

허허벌판에서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공장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기자가 찾은 이날은 전날 비가 와서 공장 부지 바닥이 진흙과 웅덩이로 질퍽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2만5000여평의 토지 면적으로 2026년 내 완공 및 생산이 목표이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건설허가 이후에 착공될 예정이고 당사는 소방관련 인허가 신청 전이지만, 베트남 정부에서 매년 법이 개정되면서 강화되는 것으로 알고 특히 신경써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공장은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100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해 추후 제2의 해외 공장, 제2의 국내 공장이 건설할 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예상 디자인안 (사진=권서현 기자)
2026년 완공 예정인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예상 디자인안 (사진=권서현 기자)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베트남 공장 목표 생산량은 완공 첫해 100만 상자 이상 생산이 목표이고 추후 지속 확장 계획이며 주종은 과일소주가 될 예정"이라며 "베트남을 첫 해외공장 건립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는 부지로 선정된 산업단지 내 제공되는 인프라가 매력적이고 당사 전략국가가 밀집된 아세안(ASEAN)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통한 세금 감면 효과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액 5000억원 돌파 목표를 설정했고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자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 공장 건립 설명회 및 부지 탐방을 진행했다.

황 전무는 "소주가 생소한 현지인들에게 어떤 맛일지 상상이 가능한 과일 맛을 활용한 과일소주를 앞세워 브랜드에 대한 경험 및 인지에 성공했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들로 궁극적으로 레귤러 소주까지 소비자들의 음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서 열린 설명회에는 △응오 동 하이(NGO Dong Hai)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서기장 △응웬 꽝 흥(Nguyen Quang Hung)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부성장 △응웬 민 흥(Nguyen Minh Hung) 리옌 하 타이 그린아이파크 회장 △부이 테 롱(Bui The Long) 리옌 하 타이 그린아이파크 사장 등이 참석해 공장 건립과 하이트진로 100주년을 축하했다.

국내 수질과 다른 부분의 해결책에 대해 정성훈 법인장은 "그린아이파크에서 제공되는 물을 사용할 예정이고 정수장에서 제공하는 물은 '클린 워터(Clean Water)'라고 하는 한국 수돗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물을 공장에 공급하고 공급받은 물을 다시 자체적으로 고도 정수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맥주 거리 속 현지인들이 하이트진로 소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권서현 기자)
하노이 맥주 거리 속 현지인들이 하이트진로 소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권서현 기자)

공장 부지 방문 후 간 하노이 맥주 거리에는 거리와 메뉴판 곳곳에서 초록색 소주병을 볼 수 있었고 하이트진로 옷을 입은 판촉 영업사원과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 탈을 쓰고 프로모션 행위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각 업소 테이블마다 돌아가며 직접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주고 음용하도록 권유하는 판촉 모습이 우리나라 판촉과 달랐다. 음식점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다양한 과일소주를 마시고 있었고 청포도·딸기·복숭아 순으로 많이 판매된다고 한다. 특히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품목들이 베트남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현지 가이드는 말했다.

하노이 맥주 거리 속 익숙한 이름인 '진로BBQ' 매장이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운영 중인 김광욱(44) 씨는 "진로BBQ 직영점 4개를 운영 중인다. 매장 자체에 진로 이름을 걸고 있다보니 소주가 많이 나가는데 한국서는 이즈백 참이슬이 많이 나간다면 여기는 20대 중반 여성 고객이 많아서 과일소주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준으로는 많은 편은 아닌데 매장 하나당 40~50박스 정도 나가고 그중 80% 이상이 과일소주"라며  "손님들이 K드라마나 K팝 이야기를 하며 찾아왔다고 하거나 가게 인테리어가 1980년대 한국의 감성을 넣었기 때문에 한국 이미지에 친화적인 젊은 친구들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진로BBQ에서 만난 Ms Thắm(21) 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소주를 마시고 원래 술을 마실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인데 과일소주는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좋다. 저도수의 술을 좋아해서 입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8개국에 불과하던 우선 공략 국가를 현재 17개국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해온 결과, 현재 총 80여 개국으로 공식 수출 중이다. 2022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상품 카테고리에 '소주(SOJU)'가 등록돼 국제적인 상품 명칭으로 인정받으며 '소주의 세계화'에 발을 내딛고 있다.

황 전무는 "유럽이나 미국 등의 경우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동남아, 일본, 중국은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성숙돼있다"며 "각 국가의 주류에 대한 현실과 상황을 고려하며 전 세계에 소주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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