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시장잡자"···유통업계, '퀵커머스'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5조 시장잡자"···유통업계, '퀵커머스'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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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시장 2020년 3500억→2025년 5조···14.3배↑
배민 B마트, 퀵커머스 시장 안착···배달 커머스 차별화
홈플러스, 즉시배송 앱 고도화···"시성비로 승부수"
GS더프레시, 배달·픽업 서비스 점포의 상권 범위 확장
컬리, 퀵커머스 수요 많은 지역 선정···"맞춤형 상품 구성”
B마트 (사진=배달의민족)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 빨라야 익일을 내세우던 것을 넘어 근거리 배송인 '퀵커머스(Quick Commerce)'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은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오는 2025년 5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업계도 성장을 위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퀵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인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물론 홈플러스익스프레스·GS더프레시 등 기업형슈퍼마켓(SSM)까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벽배송을 내세웠던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도 퀵커머스 도입 의사를 밝히며 시장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퀵커머스는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이 아닌, 주문 즉시 평균 30분~1시간 내외로 배달이 가능하다. 택배 배송과 달리 배달품질 유지·도심형 물류창고 운영 등 물류 관련 비용이 높고 운영 효율화가 쉽지 않은 분야다. 쿠팡조차도 쿠팡이츠에서 2021년 '이츠마트'를 내세워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2년여 운영 끝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요기요 요마트 역시 GS의 오프라인 거점 활용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각 분야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 분야까지 사업 영업을 넓히는 것은 퀵커머스 사업 실적이 순항중이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상품 매출 비용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주요 서비스인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 성장률(12.2%)을 웃도는 수준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은 2021년 2월 출시 이후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121% 뛰었다. 이번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마감 실적 기준 퀵커머스 1시간 즉시배송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80%를 상회할 전망이다.

GS프레시 역시  모바일앱 우리동네GS로 주문한 5월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했다. 같은기간 픽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32.4% 급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기업형슈퍼마켓 등 기존 유통사들까지 최근 퀵커머스 분야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B마트를 통해 경쟁 업체보다 수년 앞서 퀵커머스 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B마트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 고객이 B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지역 내 주요 거점에 마련된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통해 즉시 배달하는 구조다. MFC는 소비자가 주문할 경우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제품의 수요를 예측해 소형·경량 위주의 화물을 미리 보관하는 시설이다.

B마트는 지난해 기준 서울·경기·부산·대구·울산·대전·천안 약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종류수(SKU)는 약 1만여개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인 '배민이지'와 '배그니처' 출시로 퀵커머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과일은 신선관 콘텐츠를 통해 전날 산지에 있던 상품을 익일 구매 가능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배민앱을 통해 음식은 물론 다양한 상품군의 카테고리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배민 내의 이러한 퀵커머스 카테고리들이 소비자의 편리함은 물론 브랜드 외 소상공인들의 판로가 될 수 있도록 하여 모두가 상생하는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기업형 슈퍼마켓은 지역별 매장을 물류 거점을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현재 약 250개 점포에서 퀵커머스 1시간 즉시배송 운영을 하고 있다.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는 상품수는 약 3000여개다.

지난해 11월 30일 공개한 1시간 즉시배송 앱의 새로운 UX·UI(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는 고객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입률이 높은 메뉴를 첫 화면에 배치했다. △할인 행사·카드할인 혜택 알림 △인기 기획전·추천 상품 등 퀵 메뉴(Quick Menu) △인기 검색어·복합 구매 혜택·점포별 주문 가능 시간·함께 구매한 상품 추천 등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관계자는 "퀵커머스에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효율)를 더해 고객 편의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며 "유통업계 쇼핑 트렌드로 시성비가 떠오르면서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편리한 쇼핑 채널에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GS더프레시는 배달·픽업 서비스는 점포의 상권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점포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재고를 넉넉히 확보했거나 서비스가 우수할 경우 주변의 많은 경쟁점을 제치고 고객을 추가로 확보해 매출 활성화를 달성할 수 있기 떄문이다. 통상적인 점포의 상권 반경은 100~200미터에 불과하지만 배달은 1km 이상 픽업은 반경 약 500미터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픽업·배달 서비스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 증가·퀵커머스 활용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O4O 서비스 기반의 경쟁력 향상과 매출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컬리 역시 최근 특허청에 퀵커머스 사업 브랜드명인 컬리나우. 당초상표권을 출원하고 퀵커머스 배송 지역 등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등 주요 거점에 PP(집품·포장)센터를 두는 방식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별도의 MFC를 구축하지 않고 기존 김포 물류센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PP센터에 상품을 보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PP센터에서 즉시 집품 및 포장 후 제품을 배송한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컬리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를 선보이려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서비스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마포구 등 퀵커머스 수요가 많은 최적의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어 "컬리가 보유하고 있는 좋은 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상품 또한 퀵커머스 타깃에게 맞게 차별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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