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장 주도권 잡아라"···이커머스 업계, '차별화' 나선다
"명품 시장 주도권 잡아라"···이커머스 업계, '차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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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SSG닷컴, 백화점 기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대형 이커머스 가세에 생존 전략 모색
11번가, 버티컬몰·NFT 등 정품 인증 중요 구매 요소 강화
쿠팡, 물류 서비스·파페치 명품 콘텐츠 결합 고도화 관건
롯데온 온앤더럭셔리(위), SSG닷컴X네타포로테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들이 명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명품 버티컬몰(전문몰)·정품 인증 서비스·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 입중 강화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1일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한국 명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1조99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중국(55달러)을 상회한다. 명품은 신선식품·식료품은 단가가 낮고 관리하기 까다롭지만 배송·재고 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고가이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고마진인 명품 카테고리를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해 말 공산품·생필품 등을 내세우던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는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6500억원에 인수했다. 쿠팡은 파페치가 계속해서 독점 브랜드,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테크놀로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과 SSG닷컴도 발빠르게 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쌓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명품 브랜드의 'O4O(Online for Offline)'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2022년 9월 출시한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공개하면서 셀러 및 고객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60%에 달한다. 한국명품감정원,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 등과 협업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치패션 등 다양한 명품 플랫폼을 입점시켰다. 지난해에는해외 온라인 명품 편집숍 육스(YOOX)를 내놓으며 해외직구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24시간 가품 알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기존 명품 버티컬들이 최저가 등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것과 달리 롯데온은 정품에 대한 보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선별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 역시 명품 브랜드 공식스토어를 입점시키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2013년 구찌 공식스토어 온라인 입점에 성공했으다. 2014년 페라가모, 2015년 버버리, 2016년 몽블랑 공식스토어를 차례로 공개했다. 이후에도 이탈리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 스위스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 피아제 등을 입점시켰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SSG 개런티를 도입한 상태다.

11번가 역시 2023년 3월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OOAh luxe)에 이어 지난해 6월 프리미엄 공식 브랜드를 선보이는 '우아픽(OOAh pick)'을 열며 경쟁에 가세했다. NFT 디지털 보증서, 가품 200% 보상제, 전용 상담센터, 수선·케어 프로그램 '럭셔리앤올' 제공 등 전문 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우아럭스에 트렌비 중고명품 추가했다. 양사 상품 연동으로 트렌비가 엄선한 샤넬·구찌·루이비통·프라다·디올 등 중고명품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우아럭스의 거래액은 지난해 10~12월 기준 출시 첫 3개월(2023년 3~5월)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등 명품 커머스 플랫폼 3사는 11번가·SSG닷컴·롯데온 등 이커머스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만큼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트렌비는 핵심 사업으로 명품 중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란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 등의 기술 개발과 '발란케어', '발송 책임 보상제', '발란 익스프레스 등 고객 친화적 서비스 강화했다. 이밖에 'K-럭셔리'를 토대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프로젝트로 3가지 축을 통해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을 구축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 "온라인 명품 구매 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보증서 문화를 정착시켜 높은 신뢰도와 상품 경쟁력을 모두 갖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타 이커머스와 달리 롯데온과 SSG닷컴은 오프라인 백화점 계열사를 기반으로 명품 브랜드 입점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명품 브랜드와 협업과 단독 혜택의 상품을 확대하면서 신뢰를 구축해나가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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