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가계대출 4.2조↑···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5월 은행 가계대출 4.2조↑···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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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1056.4조···주담대 4.3조 증가
기업대출, 7.8조↑···대기업 3.4조↑·중기 4.4조↑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한달새 4조2000억원 증가하며, 1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견조한 주택수요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다, 그간 감소세를 이어온 신용대출 등도 보합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역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05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월별 기준 지난 2021년 10월(5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80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기타대출은 247조3000억원으로 소폭(-200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둔화세가 약화되면서 주담대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며 "그간 감소세를 이어온 기타대출도 5월 가정의 달 등 계절요인에 힘입어 보합 수준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기업대출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잔액은 1204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도 4조4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도 한달새 8000억원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상환 목적의 자금수요 등으로 대기업대출이 상당폭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채는 한달새 2조9000억원 감소하며, 순상환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1분기 정기보고서 제출 등 계절요인으로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 팬데믹 직후 대규모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CP·단기사채도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3조7000억원 순상환했다.

5월 중 은행 수신은 2213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2000원 증가했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에도 가계·기업자금 유출로 전월 대비 8조8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지자체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이 더해지며 10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87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7조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주식형펀드는 1조4000억원씩 증가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말 3.29%에서 이달 8일 3.54%로 0.25%포인트(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같은 기간 3.36%에서 3.63%로 0.27%p 올랐다. 미국채 10년물은 3.42%에서 3.8%로 0.38%p 상승했다.

회사채(3년, AA-) 금리는 지난 4월 말 4.11%에서 이달 8일 기준 4.35%까지 상승했다. 은행채(3개월) 금리도 같은 기간 3.51%에서 3.77%로 상승했으며, CD금리(91일)는 3.52%에서 3.75%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 조기 전환에 대한 기대 약화,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며 "주요 단기금리 역시 단기채 발행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금리 반등과 MMF 수신 감소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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