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57억달러나 줄며, 3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강달러 여파에 유로·엔화 등의 달러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금융기관 예수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209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7억달러나 급감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2월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후 3·4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4.17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그 결과 한달새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2.7%, 파운드화는 0.7%씩 절하됐다. 엔화의 경우 달러 대비 4.2%나 절하됐으며, 호주달러화 가치도 1.7%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가증권(3789억6000만달러)이 전월 대비 46억2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178억2000만달러)은 같은 기간 100억2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이어 △특별인출권(SDR) 147억1000만달러(-2억3000만달러) △금 47억9000만달러(보합) △IMF포지션 46억9000만달러(-7000만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전월 순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