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임금인상률, 삼성전자 뛰어넘나···사측, 5.5% 제시
삼성SDI 임금인상률, 삼성전자 뛰어넘나···사측, 5.5%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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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는 4.1%에 합의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삼성SDI 사측이 올해 임금 인상률을 5.5%로 제시했다. 삼성 내 전자계열사 형님인 삼성전자보다 임금 인상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그동안 불문율로 여겨졌던 삼성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같은 수준 임금 인상률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사측은 지난 1일 노동조합과 임금 교섭 과정에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5.5%로 제시했다. 기본 인상률 3%, 고과 인상 2%, 기타 추가 인상 0.5%다. 

삼성SDI는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와 함께 평균 임금 인상률을 4.1%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노사 올해 임금 인상률을 4.1%로 합의했다. 

그러나 삼성SDI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기간 대비 69.4% 증가한 1조80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전자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악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삼성 전자계열사 내 삼성SDI 직원들의 반발이 컸다. 심지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평균 임금 인상률이 6% 달해, 배터리 업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 보다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삼성SDI 노조 측은 밝혔다.  

이같은 삼성SDI 노조 주장에도 그동안 삼성 전자계열사의 같은 수준 임금 인상률은 불문율처럼 여겨져, 한 계열사만 더 높은 인상해주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삼성SDI 올해 임금 인상률이 5.5%로 결정될 경우, 계열사의 임금 인상률이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5.5% 임금 인상률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삼성SDI 노조 관계자는 "어제 사측으로부터 이같은 인상률을 제시받은 건 맞지만,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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