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주택을 미래 이동 플랫폼으로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주택을 미래 이동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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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옵션 선택 시, AI가 통제하고 100% 자체 에너지 사용
기본 가격, 가전 제외 토지 구매값 포함 2억원 선에서 책정될 듯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사진=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LG전자의 세컨드 하우스 형태인 소형 모듈러(조립식) 주택 스마트코티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조립식 주택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상용화하는 단계에서는 스마트코티지 인공지능(AI)칩을 통해 집 안 환경을 통제하며, 100% 자체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GS건설은 스마트코티지 상품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30일 체결했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에너지와 냉난방 공조기술, 프리미엄 가전을 적용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조립식 주택이다. 

현재도 건설사 중심으로 조립식 주택 시장은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LG전자라는 가전회사가 파생상품 형태로 선보이는 주택 상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에서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무인양품이 최근 조립식 주택을 84㎡에 2000만엔(약 1억9200만원) 안팎으로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코티지가 무인양품과 다른 차이점은 사물인터넷(IoT) 등이 세컨드 하우스를 '관리'해준다는 것이다. 가전뿐 아니라 집이라는 통합 관점에서 에너지를 관리하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코티지에서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올인원(All-in-one) 관리 솔루션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효율 기술을, LG화학은 오폐수 정화 기술, LG유플러스는 보안 관련 통신기술, LX하우시스는 건축 인테리어 자재 등을 공급한다. 

또 스마트코티지는 집 자체가 하나의 발전기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에너지·가전 관점에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5개 단계로 나눠, 가장 상위 단계인 레벨 4는 인공지능(AI)이 통제하고 100% 자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된다. 이 경우 집이 테슬라 자동차처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LG 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 선택에 따라 더 낮은 단계를 선택할 수 있으며 레벨 3에서는 자체 에너지를 70% 가량, 레벨 2에서는 50% 정도 사용한다. 레벨 2부터 일부 외부 시스템의 자동화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전원주택을 지었다가 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은 관리의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LG전자의 씽큐(thinq)와 같은 스마트홈 기능은 2주에 한번씩 가는 세컨드 하우스에 더 필요하다. 세건드 하우스가 알아서 쌓인 먼지를 닦아 주는 등 사람이 관리할 필요가 없도록 해준다면 훨씬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코티지는 '중·소형' 면적의 주택이 주요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스마트코티지를 내놓은 이유는 일을 하면서 휴가를 즐긴다는 의미의 워케이션(Workation)이나 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 거주한다는 뜻의 5도(都)2촌(村)과 같은 새로운 주거 문화,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유연한 근무 방식 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코티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1가구 2주택 등 세금 문제가 발생할 때 소비자 수요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도시에 있는 사람들의 농어촌 이주를 촉진하기 위해 일부 농어촌 지역에서는 주택을 구입해도 이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토지와 주택을 포함해 비과세 적용 액수가 2억원까지 이기 때문에 상용화 시 스마트코티지 건설 비용과 토지 구매 비용을 합쳐 2억원 선에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붕의 태양광 패널을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보안시스템을 추가하며, 프리미엄 가전 등을 선택하는 레벨4 옵션을 선택하면, 2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GS건설과 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는 이미 조립식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해 있고, 이는 큰 면적 위주이다 보니 서로 지향점이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저렴한 자동차, 고급 자동차 수요자가 서로 다르듯, 고급스러운 조립식 주택에 대한 수요도 이미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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