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예견된 편의점 무인화 바람
[기자수첩] 예견된 편의점 무인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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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편의점업계에 무인화바람이 거세다. 주요 편의점들은 완전 무인 점포·하이브리드 매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무인 점포는 3000개를 넘어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경우 낮에는 유인으로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느 하이브리드 점포 현황은 △2019년 90여개 △2020년 200여개 △2021년 300여개 △2022년 400여개로 증가했다. 이밖에 CU는 주야간 모두 무인으로 운영되는 완전 무인형 점포를 4개점 운영하고 있다.

일반 편의점과 달리 본인 인증을 통한 출입 시스템·셀프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특수 점포로 주로 인 스쿨(In-School), 인 오피스(In-Office), 인 팩토리(In-Factory) 등을 중심으로 입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에서 출입 인증·결제에 사용되는 CU바이셀프 애플리케이션(앱)은 BGF리테일이 지난 2017년 개발한 셀프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출입 인증부터 상품 스캔,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해당 점포는 국내 보안 업체인 에스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철저한 보안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점포 내 사각지대 없이 지능형 씨씨티비(CCTV)가 설치됐다. 이상 징후 감지 센서 등 맞춤형 보안 시스템을 적용해 24시간 관제 센터에서 즉시 출동 대응을 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19년 9점에서 2020년 128점으로 파격적으로 늘었다. △2021년 300여개 △2022년 400여개로 증가했다. GS25의 완전 무인 점포는 △2019년 7점 △2020년 12점 △2021년 45점 △2022년 85점으로 증가했다.

GS25는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된 스마트점포를 3개점을 운영해왔다. 2018년 9월 문을 연 GS25 강서엘지사이언스점은 △안면인식 출입·결제 기술 △계산대 위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자동 결제되는 스마트스캐너 등이 적용됐다.

2020년 1월 문을 연 GS25 을지스마트로점은 △BC카드의 BC페이북 큐알(QR)을 통해 출입 식별 △34대의 딥러닝 스마트카메라가 고객 행동인식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계산대 없는 편의점 구현했다. 이밖에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센서 채용 등이 적용됐다.

GS리테일이 지난해 6월 개점한 GS25 DX랩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일반 로드점에 직영으로 문을 열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미래 적용 가능한 19가지 DT기술을 연구·적용해 실증하는 디지털 경험 연구소 기능을 갖췄다. GS25는 2023년에는 무인 및 하이브리드 점포를 150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하이브리드 및 완전 무인 점포 현황은 △2020년 46점 △2021년 210점 △지난해 520점를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0년 6점 △2021년 170점 △2022년 말 480점으로 급증했다.

편의점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매장 점포 수는 △2019년 85점 △2020년 113점 △2021년 1050점 △2022년 1600점 △2023년 1Q 1680점에 달한다. 이마트24는 완전 무인매장으로는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 한 곳을 운영 중이다. 2021년 9월에 문을 연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은 소비자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인공지능(AI) 비전·무게 센서·클라우드 계산기(POS) 등을 통해 자동 결제되는 매장이다. 스마트코엑스점은 2023년까지 운영된다. 실증 경험을 토대로 기술 고도화와 장비 경량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 한국형 완전스마트매장 기술을 표준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요 편의점은 주야간 모두 무인으로 운영되는 완전 무인형보다는 기존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특수 입지에서 주간에는 유인(有人), 야간에는 무인(無人)으로 병행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경영주들에게는 운영 편의 및 인건비 절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매출 확대에도 도움을 주기 떄문이다. 주간에 유인·야간에 무인으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는 매장이다. 주로 다중 이용 시설 건물 내 입점한 매장 중 야간에 제한적으로 고객들이 이용하는 매장에 한해 적용되는 형태다.

경영주 퇴점 시 담배, 주류 매대에 시건 장치가 적용되는 블라인드가 내려와 잠기며, 이때 고객 출입은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기존에 야간 미운영 점포가 하이브리드로 전환돼 매출이 약 10%~20% 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 신용(체크)카드로 인증하고 출입 큐알(QR) 코드를 받아 입장이 가능하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최초 인증된 신용(체크)카드로 자동결제가 되는 형식이다.

심야 시간대는 가장 인건비가 비싼 시간대인데, 무인으로 돌리면 인건비를 아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존에는 편의점 입지로 적합하지 않았던 입지로 분류됐던 곳에 출점이 가능하게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편의점업계는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에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완전 무인 점포·하이브리드 매장에 적용되는 리테일 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리테일테크는 소매·소매점을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빅데이터·기계 학습·인공 지능 따위의 첨단 정보 기술을 소매 유통업 분야에 적용한 기술을 뜻한다. 

이미 유통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업계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디지털 경험(DX) 기술은 강화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정부는 △ 연구개발(R&D) 지원 △DX 추진을 위한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편의점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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