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반도체 경기 개선···불확실성 높아"
한은 "3분기 반도체 경기 개선···불확실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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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이슈 분석 모음' 발표
빅테크 투자, 중국 IT 수요 등은 변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7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7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 중 반도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 시점과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19일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이슈 분석 모음'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반도체 경기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됐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IT버블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반도체 경기 하강기 당시에도, 재고율이 고점에서 약 5~7개월 정도의 조정기간을 거친 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전망기관들의 예상과도 부합한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과잉에 대응해 지난해 말부터 전체 생산 대비 10~20% 정도의 감산을 시행 중이다. 감산이 완제품 공급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4~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분기부터 재고조정이 진행, 하반기부터 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은은 수요측면에서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실적 악화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IT 기기 수요도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서는 수요 업체 재고 소진과 반도체 가격 저점 인식 확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실제 주요 기관들은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을 3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동향분석팀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은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중국 리오프닝 IT 수요 증대효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높은 재고수준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제약 가능성 역시 하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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