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국 "대중 수출, 하반기 갈수록 회복세"
한은 조사국 "대중 수출, 하반기 갈수록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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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
내수 중심 회복세, IT 재고 등으로 리오프닝 효과 제한
글로벌 IT 경기 회복세, 中 산업구조 변화 등은 변수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대중(對中) 수출이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 BOK 이슈노트'을 통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주변국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그러나 외식서비스, 화장품 등 대면활동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반등한 결과, 올해 1~2월 기준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또한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고정자산투자는 5.5%나 성장했다.

반면 대외 파급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으며, 수입 또한 10.2%나 줄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있어 리오프닝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기계, 철강 등 비(非) IT 부문이 최근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IT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그 결과 1분기 중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은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 역시 중국정부의 단체관광 불허 및 한중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회복이 더뎌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악화되고 있다.

한은 조사국은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요인으로 △중국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세 △IT 부문 등의 높은 재고 수준 △자급률 상승 등으로 꼽았다.

한은 조사국이 국제산업연관 모형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 높아질 때 성장률이 평균 0.13%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경우 평균 0.09%포인트 개선에 그치는 등 파급효과가 약화됐다.

김상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대중 수출은 당분간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속도와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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