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대중소 협업·인재 절실···대만 벤치마킹 필요"
"시스템반도체 대중소 협업·인재 절실···대만 벤치마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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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시스템반도체 관련 포럼 개최
국가 지원과 협업 많은 대만 벤치마킹 필요
반도체 인재 중요···계약학과에 대한 의문도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에서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진단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질의응답 중인 류수정 사피온 대표(왼쪽부터),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이창한 한국반도체협회 상근부회장, 이희현 현대모비스 상무,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 국장. (사진=이서영 기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에서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진단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질의응답 중인 류수정 사피온 대표(왼쪽부터),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이창한 한국반도체협회 상근부회장, 이희현 현대모비스 상무,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 국장.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시스템)를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로부터 삼성·LG디스플레이가 받고, 이를 삼성·LG전자가 실제 상품으로 팔면서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도 가장 빨리 도움을 줄 협력 기업을 찾지 못하면, 30년 전과 똑같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2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에서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진단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김기남 한림원 회장(삼성전자 SAIT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는 전세계 1위지만,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아직까지 글로벌에서 점유한 위치가 미미하다. 세계 10대 팹리스 업체 중 미국이 6곳, 대만이 3곳, 중국이 1곳이며 한국은 없다. LX세미콘이 12위권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가 30년전에도 했던 이야기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약 30여년간 국내 시스템반도체 성장이 극히 미미했다는 의미이다. 

시스템반도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꼽힌 건 투자와 협력의 부족이 꼽혔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투자 비용이 증가세가 크다. 10나노미터(nm) 공정 대비 5나노 공정은 반도체 장비 투자 비용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미국에서도 업체 100개 중 8개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게 현실이라 기업간 M&A를 통해 청산하는 구조"라며 "어마어마한 투자가 지속되거나, 협업을 통해서 키워나가야하는 것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참여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부문장(사장)도 "모든 기술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시스템 반도체"라며 "그러나 시스템에 투자 비용이 늘어나, 팹 건설 뿐만 아니라 설계에 투자 비용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두된 것은 대만에 대한 벤치마킹이다. 정부의 투자와 더불어 지역별로 산업단지 형성해 헙업을 늘리는 것이다. 

세계 10대 팹리스를 3곳이나 가지고 있는 대만의 경우, 업계 1위 모바일가전 업체가 대만 내 있지 않음에도 성장했다. 이는 대만은 30여년 전부터 국가가 투자를 지속해왔고, 국가주도로 과학단지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특히 3나노와 2나노는 TSMC 본사가 있는 북부의 신주과학단지와 남부 타이난 등에 있는 클러스터 내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23개사 간의 협업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반도체 인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지난해 기준 150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산업계에서 필요로 했으나, 실제 배출된 건 650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늘리는 것도 좋으나, 이는 빠르게 변해가는 산업 템포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 국장은 "빠른 인력 공급이 필요해 국가의 인력사업은 반도체 학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학과 사람들이 반도체 산업으로 갈 수 있도록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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