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역조건 23개월째 악화···수출 5개월 연속 감소
국내 교역조건 23개월째 악화···수출 5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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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액 전년比 6.9%↓···수입액은 3%↑
소득교역조건지수 3.5%↓···13개월째 하락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교역조건이 글로벌 경기 한파에 23개월 연속 악화됐다. 친환경차 수출이 늘며 수출물량지수는 상승 전환했지만, 수출액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3.6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수출가격(-7.9%)이 수입가격(-3.6%) 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인 결과다.

이는 2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28개월) 이후 최장기간 악화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금액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지난 10월 들어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며, 5개월째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이는 운송장비(36.1%), 석탄·석유제품(12%)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2%), 제1차 금속제품(-7.5%), 화학제품(-6.1%) 등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물량지수는 117.2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수입부문도 확대됐다. 2월 수입금액지수는 154.11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하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석탄·석유제품(-12.2%), 제1차 금속제품(-10.7%), 컴퓨터·전자·광학기기(-7.7%) 등이 감소했지만, 전기장비(17.4%), 광산품(16.7%), 운송장비(9.8%)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한 125.89를 기록하며, 세달 만에 반등했다.

반면 소득교역조건지수(98.06)는 전년 동월 대비 3.5% 줄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지수가 올랐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진 영향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2월 수출물량 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이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특히 친환경차 수출이 늘며 운송장비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역대최대치에 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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