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은행 리스크 확대···환율 1300원대 복귀
유럽發 은행 리스크 확대···환율 1300원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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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2원 오른 1301.5원···달러인덱스 102.77 회복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UBS 인수로 가라앉았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독일 도이체방크를 통해 유럽 전역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로는 약세,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원화가치 역시 급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301.5원에 마감했다. 이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자, 종가 기준 3거래일 만에 1300원대 복귀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유럽연합(EU)발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와, 이로 인한 위험회피심리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전장 대비 8.53% 하락한 8.54유로로 마감했다. 또한 부도가능성을 나타내는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전장 대비 0.454%포인트 상승하며 2.4%포인트에 육박한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프랑스의 BNP파리바, 영국의 바클레이즈 등 유럽지역의 주요 은행주가 연이어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CS 사태 여파가 독일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에 독일 올라프 슐츠 총리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보증성 발언 등을 통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EU와 영국의 대형 은행을 추종하는 유로스톡스600 은행지수가 3.78% 하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23일 1.092달러에서 현재 1.076달러까지 추락했다.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101.68선에서 현재 102.77선까지 반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09.22로 전장 대비 0.24% 하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0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 자본 이탈이 확대되자, 위험통화인 원화 가치가 끌어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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