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에 1분기 지역경제 '부진'···"2분기도 어렵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1분기 지역경제 '부진'···"2분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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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강원·대경·충청권 악화···타권역 보합
향후 보합세 전망···"대내외 불확실성 높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1분기 지역경제가 가까스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소폭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보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향후 지역경제는 정체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3년 3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생산 부진 등으로 지역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충남·충북) △대경권(대구·경북) △강원권 △제주권 등에서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서는 전분기와 수준이 유지됐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고물가 지속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된 결과다. 권역별로는 △충남권 △대경권 △제주권이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권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중국 리오프닝 등이 긍정적 요인이나 여타 주요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대부분 권역에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며 "서비스업 생산도 소비여력 제한 등으로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역별 경기 상황 (자료=한국은행)
권역별 경기 상황 (자료=한국은행)

1분기 중 민간소비도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소비가 부진하면서 △충남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의 소비가 감소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일부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가 이어졌으나, 제조용 장비 반입 감소 등의 영향이다. 특히 수도권 설비투자가 급감했다.

건설투자는 전권역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강원권 감소세가 부각됐다. 일부 지역 착공면적 감소로 민간부문이 줄어든 데다,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 중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 증가에도 IT업종 부진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히 충청권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수도권 △호남권 △강원권 등에서도 감소했다. 다만 제주권 수출은 보합세를, 동남권과 대경권의 수출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민간소비는 가계의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1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수출도 글로벌 경기둔화, IT경기 위축 등으로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1~2월 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만1000명 증가했다. 다만 증가규모는 4분기(60만4000명)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호남권·강원권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나머지 권역에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모든 권역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된 결과다.

1~2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모든 권역에서 4분기 대비 하락했다. 높은 대출금리와 매수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다만 수도권에서는 매매가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 둔화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에도,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와 국내외 금융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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