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코본드 31.5조···"CS 같은 사태 발생 가능성 낮아"
은행권 코코본드 31.5조···"CS 같은 사태 발생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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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전체 자본의 5% 수준···상각 조건 달라"
크레디트스위스(C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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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은행권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AT1) 발행 잔액이 3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코본드는 미리 정한 발동 요건이 생기면 원금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채권인데,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전액 상각 사태로 우려를 샀다. 

26일 연합뉴스가 이달 20일 기준 국내 코코본드 발행 잔액이 금융지주 19조5000억원, 은행 12조원으로 각각 파악됐다고 금융당국발로 전했다. 코코본드는 금융사의 위기 같은 특정 상황에서 채무 상각 등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앞서 CS는 코코본드 상각 조건 중 하나가 발동됐다며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5000억원) 규모를 모두 상각 처리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권에서 대규모 코코본드 상각 사태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CS 사태가 국내에서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코코본드 상각 조건이 CS 조항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법제상 CS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 힘들고, 은행 전체 자본 250조원 중 코코본드 비중은 5% 정도로 발행 규모도 유럽보다 작다"고 밝혔다. 

국내 코코본드의 상각 조건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보통주 자본비율이 5.125%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권고치 8%의 두 배 수준인 15~16%에 이른다. 국내 은행의 코코본드 특약에 보통주보다 먼저 상각 조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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