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발 금융권 불안 다음 뇌관은 상업용부동산(CRE) 시장?
美 SVB발 금융권 불안 다음 뇌관은 상업용부동산(CRE)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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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대출 기준 강화, 금융 다음 리스크 지점"
FT "부동산 가격 25%↓ 5.6조 달러 대출 압박"
미국 뉴욕시에 서 있는 월 스트리트 안내판. (사진=픽사베이)
미국 뉴욕시에 서 있는 월 스트리트 안내판.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금융 부문의 다음 리스크는 상업용부동산(CRE) 시장에서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상업용부동산이 불안정한 금융 부문의 다음 위험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보도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투자전략가는 "현재 상업용 모기지 증권의 스프레드는 2020년 5월 이후 재무부 자료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다"면서 "상업용부동산은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대출 기준 강화로 금융 부문의 다음 리스크 지점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이 위험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시기에 상업용부동산 대출 기준 강화는 위험하다"며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의 저축 및 대출 위기 동안 연준이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하고 비농업부문 급여가 감소할 때까지 삭감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때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하트넷은 "이는 중앙은행이 신용 조건이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엄격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부문 다음의 불안요인으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에 이어 미국 상업용부동산(CRE) 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는 23일(현지시간) "5조 6000억 달러(약 7227조 원)에 달하는 CRE 대출 시장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약 5%에서 지난해 4분기 19%로 4배가량 상승했으며 미국 내 주요 25개 도시의 사무실 공실률도 같은 기간 일제히 올랐다.

시장 조사 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대출 비용이 오르는 가운데 빌딩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1년 전보다 25%나 하락했다.

CRE 대출의 70%는 미 중소 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SVB·시그니처은행이 무너진 것을 지켜본 중소 은행들이 CRE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줄이고 차환도 꺼릴 수 있다. 지난해 말 연준의 조사 결과 미국 은행의 약 3분의 2가 건설·토지개발 관련 대출 조건을 강화했고, 상업용 부동산과 아파트 관련 대출에서도 미국 은행의 절반 이상이 대출 조건을 조였다고 응답했다.

일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RE 시장의 위험에 대한 질문에 “중소 은행의 CRE 집중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중소 은행이 겪는 문제들과 견줄 만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JP모건의 총신 애널리스트는 “소형 은행들의 CRE 대출 축소는 CRE 시장에 제2·제3의 신용경색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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