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초 3관왕·고졸신화' 강신숙 수협은행장
[CEO&뉴스] '최초 3관왕·고졸신화' 강신숙 수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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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신임 Sh수협은행장이 취임식에서 수협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수협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11월 수협은행장에 오른 강신숙(61) 행장은 수협 안에서 최연소 여성 부장,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 여성 임원(상임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최초 타이틀' 수집가다. 진취적이고 섬세한 영업력과 남다른 추진력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최초의 여성 수협은행장에 올랐다.

강 행장은 금융권 '고졸신화'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사다.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금융권 조직문화 속에서 리더십과 업무 성과 만으로 은행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도 평가된다.

1961년생인 강 행장은 1979년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오금동지점장, 서초동지점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등 오랜 기간 영업현장을 누비다 2013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 사업본부장(부행장)에 올랐다. 이후 중앙회 지도경제사업부문 상임이사, 상무, 금융담당 부대표 등 핵심 업무를 맡으며 수협을 이끌었다.

강 행장은 대표적인 영업통으로도 꼽힌다. 지난 2001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지점의 지점장을 맡은 후 폐점 직전의 해당 지점을 전국 영업점 평가순위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오금동지점장으로 부임한 지 10개월 만의 일로, 강 행장의 영업력을 내부에 알린 대표적 일로 회자된다.

앞서 서울 석촌동 지점 과정 시절엔 직접 찾아가는 파출수납 업무로 고객을 대거 늘렸고, 성과를 인정받아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객 가족관계, 취미, 고향 등 사소한 정보까지 '고객관리노트'에 적어두고 맞춤형 상담을 펼치는 등 섬세하고 현장과 가까운 영업력으로 성과를 냈다.

수협은 물론 강 행장 본인의 성공 배경에 현장과 소통이 있었던 만큼 행장으로 오른 직후부터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취임한 이후 한 달 동안 전국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며 직원들과 경영철학을 공유했다.

앞으로 강 행장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수익성 개선, 장기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 등 수협은행의 체질을 바꿔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과 특화은행을 키우려는 당국의 방침 등도 수협은행의 성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체질 개선과 함께 발빠른 인수합병(M&A)으로 수협은행의 외형을 빠르게 성장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수협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산운용사, 캐피탈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M&A를 위한 자본을 마련하고자 이달 초 수협중앙회 출자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특히,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지주사 전환을 뒷받침하겠단 방침이다. M&A를 비롯한 신사업 개발 등의 업무는 강 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에서 이끌고 있다.

수협은행의 디지털 전환도 당면과제다. 공적자금 상환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던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고객 중심 플랫폼 구축은 전사적 과제로 꼽혔다.

현재 수협은행 앞에 놓인 과제들은 수협의 대도약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들로 꼽힌다. 남다른 도전정신과 추진력으로 유리천장을 깨왔던 강 행장이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수협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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