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 241억 달러···작년 적자의 절반 '훌쩍'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 241억 달러···작년 적자의 절반 '훌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6개월 연속 감소세···무역적자 13개월 연속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반년째 수출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이달 중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다. 수출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1년 전보다 1일 늘어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반도체는 IT기기 수요 둔화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와 함께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선박(-57.0%)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자동차(69.6%) 등은 늘었다. 이에 2월 자동차 수출액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83.4% 증가한 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줄었다. 미국(4.6%) 등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 등의 수입은 늘고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8억9600만달러), 가스(27억1400만달러), 석탄(13억8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9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억4500만달러)보다 11.3% 감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9.1%), 대만(14.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13.9%), EU(-2.9%), 일본(-13.9%), 호주(-24.7%), 사우디아라비아(-12.9%)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의 전체 월간 적자 규모는 52억6800만달러였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41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연간 기준으로 봐도 작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