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붙이고 '치매약' 선점 경쟁 치열
먹고 붙이고 '치매약'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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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아리셉트'-대웅바이오 '베아셉트'-제일약품 '도네필' 등 10개 제품 각축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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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치매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먹는 알약 형태인 정제에서 나아가 최근엔 마시는 제형, 붙이는 패치까지 등장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제약 시장보다 미미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약품 표본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400억원으로, 연평균 7% 성장했다. 이중 도네페질 성분을 적용한 제품군이 2600억원으로, 전체 치매 약 시장의 77%를 차지한다. 해당 시장에선 에자이가 개발한 한독의 '아리셉트'가 지난해 843억원 매출을 올려 선두를 달리고 있고, 대웅바이오의 '베아셉트', 제일약품의 '제일 도네필'을 비롯한 10개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형을 바꾼 신제품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JW중외제약은 이달 2일 마시는 제형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JW도네페질액'을 내놨다. 2010년 정제와 속붕정으로 도네페질 제품을 출시한 데 이은 세번째로, JW중외제약은 목 넘김이 어려운 고령층 환자를 겨냥했다. 알츠하이머 특성상 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이다. JW중외제약은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액제 제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하루 한번 먹는 도네페질 알약을 주 2회 피부에 부착하는 형태로 개발해 지난해 8월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제약에 따르면 도네리온패취는 약물이 위장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지 않고,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되면서 혈중 약물농도 변동 폭이 낮아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 앞서 한국과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의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치매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에서 유효성도 확보했다. 

지난달 삼성서울병원에 베아셉트를 입성시키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대웅바이오의 경우 작은 알약부터 분할선을 적용한 정제, 액제 제형까지 환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처방 규모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베아셉트 처방액은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바이오는 의료 관계자, 치매 전문가들로부터 지속적인 조언을 받아 제품 개발을 해오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어 해당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까지 퇴행성 뇌질환 환자 수가 1억1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 63억4000만달러(7조8387억원)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국 역시 2025년엔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해, 2030년 치매 환자 수는 135만명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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