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속수무책', 주간 WTI 13%↓·66.74달러···금값 '천정부지'
국제유가 '속수무책', 주간 WTI 13%↓·66.74달러···금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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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확산에 WTI 2.36%↓···금값 2000달러 목전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은행위기가 재점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룻만에 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61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가다. WTI 가격은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떨어졌다. 2020년 4월 17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1.59달러(2.01%) 떨어진 73.11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주를 모아놓은 에너지 선별 섹터 SPDR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1.5%가량 하락했다.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은 물론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주가와 함께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은행권의 금융 시스템 리스크 증대로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은 실물 원유에 대한 수급 문제 뿐만 아니라 투기적 상품 포지션의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더그 레그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의 자금이 금융권을 휘젓고 있는 것처럼 투기적 상품 포지션을 보유하기 위한 비용이 커지면서 단기물 원유 옵션 상품이 거의 13%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1억2천만배럴의 원유가 저장소에 쌓였다며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봤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도 글로벌 원유 재고가 4천600만배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유 시장이 두 달간 공급 과잉으로 5월까지 펀더멘털상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에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평균 8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최근 회동에서 지난해 10월 결정했던 하루 2백만배럴 감산을 올해 말까지 유지키로 합의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49% 상승한 1.0664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50.50달러(2.6%) 오른 온스당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18일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1주일 동안 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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