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 리스크 완화에 韓금융시장 '들썩'···주식↑·환율↓
미국發 금융 리스크 완화에 韓금융시장 '들썩'···주식↑·환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미국발(發) 금융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증시가 상승 했다. 코스닥은 2%대 가까이 오르며 79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8원 하락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8P(0.75%) 오른 2395.6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79p(1.08%) 상승한 2403.70에 출발한 이후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리스크 완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폐지 등의 호재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특히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주 강세에 코스닥은 장중 한때 2%대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500억 스위스프랑(70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으로 진정됐다. 또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경우 JP모건,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250억 달러(32조8000억원) 가량의 지원 소식에 30% 가량 급락했던 주가가 장중 40% 이상 반등했다. 이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1.17~2.48% 상승 마감하는 등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또한 최근 SVB·CS 사태가 긴축 부작용이라는 해석에, 연준 최종 금리 전망이 4.75~5%로 하향되면서 달러 약세 압력에 힘을 보탰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7억원, 809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1733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97억33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했다. 의료정밀(3.28%), 의약품(2.64%), 전기가스업(3.11%), 증권(0.89%), 제조업(0.62%), 섬유의복(0.36%), 기계(0.38%), 건설업(0.39%), 보험(0.54%), 유통업(0.96%)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 우위국면을 보였다. 삼성전자(2.34%), 삼성바이오로직스(2.28%), SK하이닉스(6.33%), 셀트리온(3.23%), 카카오(0.50%), 삼성물산(2.33%), 현대모비스(1.40%), 기아(1.39%)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5.41P(1.97%) 오른 797.39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9.20p(1.18%) 오른 791.18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2%대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6.13%), 에스엠(1.25%), 레인보우로보틱스(7.48%), 리노공업(3.52%), 스튜디오드래곤(1.13%), 카카오게임즈(5.66%), 셀트리온제약(18.66%), HLB(5.75%)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에코프로비엠(-7.41%), 에코프로(-8.79%), 엘앤에프(-6.13%)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장 대비 10.8원 내린 달러당 1302.2원에 마감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0.25%p 인상이 유력시된 만큼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본 시나리오대로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직후 전일 유로당 1.0574달러까지 떨어졌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65선까지 올라왔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104.6선에서 현재 103.77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확산된 은행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조성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유동성 공급 소식에 급등하면서 위험선호회복을 조장했다"며 "어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도 재개됐으며, 외환시장으로 복귀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환율 하락 압력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