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SVB발 금융 불안감에 WTI 2.5% 급락···75달러 아래로
국제유가, SVB발 금융 불안감에 WTI 2.5% 급락···75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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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SVB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심리로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8달러(2.5%) 떨어진 배럴당 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2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2.01달러(2.4%) 하락한 배럴당 80.7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SVB은행 파산으로 주식시장이 동요하면서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돼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회복으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한 이후 시그니처 은행도 파산하면서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금 가격은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주말 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나서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고객 예치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 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지역 은행들의 주가 급락은 이어졌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와 금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나 중국의 강한 매수세로 유가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로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수요 회복 기대가 있다는 점에서 하락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화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가량 하락한 103.646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화는 연준의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0.50%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0%로 전장의 40%에서 크게 하락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6%(49.30달러) 오른 온스당 19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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