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총 관전포인트는?···신사업·경영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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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업 목적에 '재생에너지' 추가···6년 만 정관 변경 
배당금은 축소·유지···대우, 김보현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설사 사옥.(사진=각사)
건설사 사옥.(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건설사들은 어려워진 주택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또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경영 안정화를 꾀할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잇따라 열리는 건설업계 주주총회에서 건설사들은 작년 실적을 확정하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으로 올해 사업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총에서는 현대건설이 약 6년 만에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전력중개거래(PPA) 사업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 2017년 사업 목적에 '태양광발전사업과 환경관리대행업'을 추가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지난해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과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친환경 사업에 손을 뻗은 계룡건설은 올해도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 △벤처사업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 등을 신설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한신공영도 작년 자동차 운전교습업 등을 사업 목적에 신설한 데 이어 △통신·방송 장비 제조업 △통신·방송 장비 및 부품 도소매업 △전자상거래업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및 서비스업 등으로 신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건 침체된 주택 경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이 나오면서 선제적으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한 건설사들도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및 탄소자원화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등을, HDC현대산업개발은 물류단지 개발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단행한 바 있다. 

주택경기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총을 통해 확정하는 결산 배당 규모는 축소되거나 전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전년(580억원)보다 27.1% 줄어든 423억원을 현금배당으로 풀기로 했다. 1주당 2700원(우선주 2750원)과 비교해 크게 축소된 1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1주당 600원(우선주 650원), 1주당 13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해 지난해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각각 674억원, 1103억원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진의 사내이사 선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 부사장은 올해 4월 취업 제한이 풀리는 만큼 이와 맞물려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김 부사장에 대해 "관련 분야 경력 및 업적을 통해 내실 경영을 이끌고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허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비상무이사 재선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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