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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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다온핀테크 대표이사
김진호 다온핀테크 대표이사

세계 최초로 법제화라는 옷을 입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르네상스와 참 닮았다. 혁신을 기반으로 전자는 대출·투자 시장의 저변 확대를, 후자는 각양각색의 문화 부흥을 일궜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두 혁신은 '시대'를 품고 다시 한 번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23년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또다른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지난 2020년 타법 더부살이를 마치고 명실상부한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편입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일명 '온투업'은 현재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의 하나로 '포용금융'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각종 문턱 완화가 한걸음 앞으로 바짝 다가온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기관투자 허용, 개인투자자 거래 규모 확대 등이다. 지난해 예고대로 올해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에서는 오랜 숙원의 현실맞이를 앞두고 분주하다. 최근 행보를 보면 규제 완화는 곧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재편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온투업의 누적 대출금액은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 6조원을 넘어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온투업 투자수익률을 추격했던 시중 예금금리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중위험·중수익 수익모델을 표방하는 만큼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과 비교해 적절한 금리 메리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가 상향된다면 경색된 대출 시장에 중금리상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각 온투업사에서는 더 정교한 심사와 철저한 투자자 보호 프로그램을 마련해 서민 대상 신용 공급과 투자 수익 증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리라고 본다.

기관투자 역시 업계의 판도를 바꿀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그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만큼 첫 사례의 주인공이 누가될 것인지는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민간 서민금융기관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영속성 있는 확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각 개별사의 성장도 중요하겠지만, 업권의 형성으로 안정적인 서민자금 공급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것 역시 필요하다.

그래서 규제 완화와 더불어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의 스케일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특례규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사례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현재 기준 49곳의 온투업사 중 대부분은 P2P금융에서 유예기간 동안 자격요건을 갖춰 옷을 갈아입었다. 법 제정 이후 합류한 신규 등록사의 경우 손에 꼽을 정도에 그친다.

결국 2023년이 혁신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더불어 맞춤형 지원이 필수다. 신규 플레이어가 등장해 기존의 업체들과 자유롭게 경쟁하며 다양한 상품, 금리 등을 이끌어 낼 때, '온투업 르네상스 시대'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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