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작년 실적 껑충···리오프닝 효과 '쏠쏠'
패션가, 작년 실적 껑충···리오프닝 효과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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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고환율 속 지속 성장 미지수
서울 서초구 반보동 소재 신세계강남점 톰보이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지난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외출이 늘어나며 해외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에프엔에프(F&F)·엘에프(LF) 등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1조를 넘어서며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2조10억원으로 전년(1조7670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전년(1000억원) 대비 80%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신명품 브랜드와 온라인 매출 증가뿐 아니라, 빈폴, 남성·여성복, 에잇세컨즈 등 전 브랜드가 전년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올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둔화 가능성 있으나, 온라인 서비스 차별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 25.3%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년간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전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패션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해외패션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브·지컷·델라라나·스튜디오 톰보이 등 국내패션은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중국 리오프닝으로 화장품쪽에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신규 브랜드 도입과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도 지난해 매출액 1조54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한섬은 지난해 △여성 캐릭터 브랜드 부문 15.6% △남성복 14.6% △해외패션 17.3%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채널별 매출은 △오프라인 11.6% △온라인 11% 등 고르게 성장했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패션, 온라인 사업 등 각 사업부별 고른 성장세를 통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패션기업 에프엔에프(F&F)의 지난해 매출은 1조8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 급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5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9% 늘었다. 이는 F&F가 일찍부터 도입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 덕분이다. F&F는 상품 기획-생산-딜리버리-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패션 비즈니스 전 과정을 디지털 시스템화 하고 있다. 소비자부터 생산공장까지 커뮤니케이션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패션 시스템을 만든 것이 글로벌 시장 확대와 고효율 경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F&F의 영업이익률은 약 28.9%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엘에프(LF)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21년 영업이익 1589억원과 견줘 16.55% 증가한 것이다. 같은기간 매출액이 1조9685억원으로 전년(1조7931억원)보다 9.78%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773억원으로 전년(1362억원) 대비 30.22%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패션사업·식품사업 매출 증가, 자회사 코람코의 실적 호전이 주효했다"며 "2023년에도 메가 브랜드 중심 경영을 통한 팬덤구축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합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국내 패션 기업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지속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의류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항목 중 의류비는 91로 전월의 93보다 더 떨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의류를 구매할 의향이 적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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