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장 선임 속도낸다···'전필환·정상혁·박성현·정운진' 또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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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이르면 8일 자경위···경영공백 최소화
작년 말 행장 후보군 중 차기 행장 선임 '유력'
(왼쪽부터) 전필환 신한은행 오픈이노베이션그룹장, 정상혁 자금시장그룹장, 박성현 기관그룹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신한금융)
(왼쪽부터) 전필환 신한은행 오픈이노베이션그룹장, 정상혁 자금시장그룹장, 박성현 기관그룹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한용구(57) 신한은행장이 건강 악화로 사임하면서 후임 선임 작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CEO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단 방침을 밝힌 만큼 이르면 이번주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바로 행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동시에 지난해 말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유력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들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르면 오는 8일 자경위를 개최하고 차기 신한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자경위를 개최한지 약 50일 만으로, 한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영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빠르게 자경위에서 은행장을 내정하고 선임하는 절차가 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후임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지난해 말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다양한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한바 있다. 이에 따라 후임 선임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한 행장(당시 영업그룹 부행장)과 함께 은행장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들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거론됐던 유력 후보는 전필환(57)·정상혁(58)·박성현(57) 부행장과 정운진(58) 신한캐피탈 사장, 이인균(56) 신한금융 부사장 등이다.

특히, 은행장은 부회장직이 없는 신한금융에서 실질적 2인자 역할을 맡는 만큼 진옥동(61) 차기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력 후보들 모두 진 내정자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 중 1965년생인 전 부행장은 지난해 말 디지털전략그룹장(부행장)에서 디지털혁신부문장 겸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그룹장(부행장)으로 이동했다. 진 회장 내정자와 함께 그룹 내 대표 '일본통'으로 요직으로 꼽히는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부사장을 지냈다.

직전까지 디지털전략그룹장을 맡아 은행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총괄한 전 부행장은 진 내정자(당시 은행장)의 핵심사업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은행의 디지털전환(DT)에 속도를 내고자 신설된 오픈이노베이션그룹을 이끌어왔다.

1964년생인 정 부행장은 지난해 말 경영기획그룹장에서 자금시장그룹장으로 이동했다. 정 부행장의 경우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오른 2019년 비서실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는 등 진 내정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부행장은 그룹 내 지역, 경력 안배 등 다양성 차원에서 진 내정자와 이력이 크게 겹치지 않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 부행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바 있다.

1965년생인 박 부행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지주 전략기획 및 은행 영업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초부터 기관그룹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면에서 그룹을 리딩뱅크에 올려놓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역대 신한은행장이 모두 지주 CSSO(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장)를 거친 전략통이란 점도 박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박 부행장은 2018년 신한은행의 서울시금고 은행 선정의 주역이었다. 이후 재선정 입찰을 앞둔 지난해 초 기관그룹장으로서 서울시 1·2금고 은행을 사수했다. 2002년 제주은행 인수, 2006년 조흥은행 합병 작업을 담당했으며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 및 오렌지라이프 편입 작업도 이끌었다.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생인 정 사장은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과 신한지주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 사업부문장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2020년 신한캐피탈 사장으로 취임한 후 기업체질을 투자금융(IB) 전문사로 개선해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현 정권과의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수원고와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신한금융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는 등 그룹 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말 그룹 자회사 인사에서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 CEO를 모두 교체하며 '세대교체' 선봉장에 섰던 신한금융이 이번 은행장 인사에서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지난해 말 한 행장을 선임하면서 세대교체와 차세대 리더 육성을 모두 꾀했던 만큼 같은 기조가 이번 은행장 인사에도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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