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6일(현지시간) 이에 맞서 새로운 생성형 AI서비스 '바드(Bard)'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챗GPT에 1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는 7일 챗GPT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둘러싼 기세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서비스 '바드'가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향후 수 주 내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현지 매체를 통해 수차례 전해졌지만, 구글이 직접 공식 발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차이 CEO는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과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트와 결합할 것"이라며 "바드의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테스트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챗GPT 출시 후 인기에 위기감을 느낀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불러들여 대책을 강구했다. AI 전략 관련 회의에는 피차이 CEO가 직접 참석해 지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5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작년 11월 말 챗GPT를 공개해 전 세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구글은 바드 출시와 함께 개발자가 이를 이용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피차이 CEO는 이를 위해 내달부터 기업과 개발자, 크리에이터에게 생성 언어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MS는 챗GPT와 관련된 미디어 행사를 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나온 것이다. MS 홍보 책임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행사 개최 사실을 인정했으나, 행사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현재 MS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으며, 7일 행사와 관련해 "흥분된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자사의 빙 검색 엔진에 챗GPT를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