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고개든 强달러···CPI 앞두고 관망세
[주간환율전망]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고개든 强달러···CPI 앞두고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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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비농업 신규고용 51.7만명, 실업률 3.4%로 53년내 최저치
고용이 자극한 긴축···달러인덱스 103 진입·3대 지수 하락 마감
이번주 단기 상승 전망···"내주 CPI 발표 앞두고 점차 낮아질 것"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열린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추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미 고용지표 호조에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고, 미 달러는 급격히 강세 전환했다. 둔화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사이클 역시 추가 동력을 얻었다는 평이다.

이번 주(6~10일)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등 현상을 보이며 1200원 중후반대까지 반등하겠지만, 추세적 하락흐름은 유효하다. 시장의 눈이 다음주 발표를 앞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린 가운데, 환율은 지난주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는 선에서 그치는 등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8.1원 오른 달러당 1247.5원에 개장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달 13일(1241.3원) 이후 약 한달 만에 1240원대 진입이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미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그리고 반등한 달러로 요약된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2월 FOMC 직후 공식 석상에서 최초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언급한데다, 추가 금리인상의 정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 밝히는 등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보였다. 그 결과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시장 기대가 확산됐고, 달러 가치와 최종금리 전망이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고용지표의 호조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51만7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18만8000명)를 세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3.4%로 떨어지며,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타이트한 고용여건은 임금 인상을 야기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서 연준이 긴축기조를 완화한 것은 6%대로 둔화된 물가상승률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고용지표의 호조로 물가상승 경계감이 다시 고조된 만큼 연준의 긴축 기조에 다시 불이 붙었다는 평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69.5%가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5~5.25%포인트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새 36%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경기지표 호조 역시 연준의 긴축을 지지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49.2)과 예상치(50.5) 모두를 웃돈 수준이다. PMI가 기준선(50)을 상회한 것은,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 호조 역시 연준의 긴축을 버틸 재료로 소화된다.

그 결과 연준 긴축 재개 경계감에 기반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다. 지난주 FOMC 이후 100 초반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는 약 한달 만에 103선을 돌파했다. 지난주 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2886%로 전장 대비 4.49%나 상승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3.5246%로 3.89% 올랐다.

지난주 반등했던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8% 하락한 3만3926.01로 마감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36.48로 전장 대비 1.04%나 떨어졌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만2006.95로 1.59%나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긴축에 상승했던 유로와 파운드화 가치도 떨어졌다. 유로화는 지난 2일 유로당 1.1021달러에서 현재 1.0784달러까지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파운드화 역시 1.2395달러에서 1.2032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위안화의 약세는 환율 상승의 또 다른 주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당초 위안화는 코로나 확산세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달러당 6.71위안선까지 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에 진입하며 미·중 외교 갈등이 고조됐다. 그 결과 위안화 가치는 6.78위안선으로 절하됐다.

지난주 달러당 128엔선까지 절상한 엔화도 현재 132.26엔까지 절하됐다. 이는 달러가치 상승분 외에도, 차기 일본 총리로 기존 통화완화정책들을 주도한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하면 이번주 환율은 1200원 중후반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FOMC 이후 나타난 연준의 완화적 기조와 주요국 금리인상 종료 사이클 등은 추세적 환율 하락세를 뒷받침한다. 이에 환율 강세는 단기적 급등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오는 14일(현지시간)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주 후반으로 갈수록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 1220~1280원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및 실업률이 호조를 보인 후 발생한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등에 따른 매도세 유입이 예상돼,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에는 환율 하향 안정 흐름 연장이 가능하다.

길게 보면 한국 수출 전망 개선 없이는 원화는 매력이 없는 데다, 글로벌 경제 침체 압력 고려할 경우 환율이 순탄하게 하락세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235~1260원

지난주 미국 고용발 서프라이즈로 인해 이번주 환율은 단기적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당장 오늘 환율이 지지선인 1250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환율의 주요 모멘텀은 통화정책과 물가다.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며, 이번주는 단기적 변수로 인해 하락 흐름이 쉬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오는 14일 발표를 앞둔 1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주 초반은 환율 상승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20~1270원

이번 주 1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후폭풍과 중국 정찰 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외교갈등 증폭 등으로 달러화 강세 및 위안화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주초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급등 출발이 불가피하다. 일시적으로 1250원도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지만, 추세적 하락 흐름으로 변화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다만 풍선 정찰 역풍과 리오프닝 기대감 약화로 위안·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원·달러 환율도 단기 급등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춘제 이후 본격화된 중국 경기 정상화 속도에 대한 뉴스 등은, 위안화는 물론 원화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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