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점증하는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美 FOMC '주목'
[주간환율전망] 점증하는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美 FOMC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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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FOMC, 25bp 인상 유력···연준 매파적 메시지 전망
주요국 금리인상 종료 가시화···약달러에 위험선호심리↑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외환시장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앞두고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가능성 등에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다만 한줄기 경계감은 남아있다는 평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월 30일~2월 3일)은 연준의 긴축속도 둔화 가능성에 점진적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후 FOMC 결과에 따라 1220원 안착이냐, 일시적 반등이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변수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229.9원에 개장했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내내 1230~1231원대에서 마감했다. 장중 1220원대로 추락했지만, 월말 결제수요와 위안화 약세 등에 다시 1230원대로 반등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FOMC와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요약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 FOMC 정례회의가 개최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99.9%가 미 연준이 이번주 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전망의 근거는 둔화된 물가상승률, 경기침체 우려 등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 전월(5.5%) 대비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12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하는 등 금리 인상 여파가 가시화됐다. 가계소비는 미 GDP의 2/3을 차지한 주요 성장 동력이다.

주요국 역시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경기둔화 등을 우려해 금리인상 보폭을 좁히는 한편, 중단까지 시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지만, 전월 인상폭(0.5%p) 대비 축소된 수치다.

또한 캐나다은행은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티프 매클럼 총재는 "경제 성장이 생각보다 강했지만 제한적 통화정책은 가계 지출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제 누적한 금리인상에 의한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지켜볼 때다. 경제 상황이 전망에 부합한다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남은 경계감에도 연준의 긴축 전망은 약화됐다. 지난주 102선에 근접했던 달러 인덱스는 현재 101.6선까지 떨어졌다. 위험선호심리도 회복되면서, 지난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현재 시장에선 FOMC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말간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코스피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2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안화 강세 역시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3%로 목표치(5.5%)에 못 미쳤지만, 춘절 연휴와 함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역외 위안화 가치 역시 소폭 상승했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고수 기조에 달러당 131엔을 돌파했던 엔화 역시 129엔대로 내려왔다. 1월 도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4%, 근원물가는 3%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4%, 2.9%)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BOJ가 초완화 통화정책을 선회할 것이란 기대가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환율은 FOMC 전까지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FOMC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반등할 순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FOMC 결과가 시장과 부합할 경우 환율이 1220원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위안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와 결제를 포함한 역내 저가매수 유입은 환율 하단을 경직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 1210~125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긴축우려 완화에 달러약세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저점인식 결제 수요에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주중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FOMC 경계감에 따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과 중국 경제 재개 낙관론이 달러화를 끌어 내린 가운데, 새해 첫 FOMC 결과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흐름이 뒤집히기 어려울 듯하다. 다만 세계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시장 흐름은 향후 반전 가능성 내포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 1220~1240원

이번주는 FOMC와 ECB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과감한 베팅이 제한되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상하단 등락이 커질 것이다. 다만 FOMC 전까진 환율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늘 같은 경우 테크기업 실적이 반영되며 환율이 1230원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만, 밤사이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 유입될 수 있다.

현재 FOMC에 대한 시장내 전망은 25bp 인상에 맞춰졌지만, PCE 서비스물가 하락세가 더디다는 점에서 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 FOMC 결과에 따라서 향후 환율 상승 재료로도 소화될 수 있다.

결국 연준의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얼마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이냐,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냐에 따라 환율 등락 여부가 갈릴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10~1245원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는 2월 FOMC회의 결과다. 베이비스텝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 연준은 강한 매파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를 금융시장이 얼마나 의미 있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FOMC 이후에도 달러화의 추가 약세가 유력하다.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중국 금융시장 흐름도 중요한 변수다. 다만 글로벌 자금 흐름을 고려하면 위안화의 추가 강세가 기대되며, 이는 달러화는 물론 원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원·달러 환율의 121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

대내외 여건도 원화 강세 재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순매수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가파른 하락을 원하지 않은 정부의 스무딩오페이션(미세조정)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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