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20년만에 LCD에서 OLED로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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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램 첫 OLED 채택···삼성전자 OLED TV 10년만에 재출시
올해 LCD 출하량 '뚝'···OLED 출하량은 연평균 39% 성장 전망
삼성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삼성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IT 제품과 가전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잇따라 적용될 전망이다. 지난해엔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만 OLED 패널이 적용됐다면, 올해는 중저가 제품군까지 확대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10년만에 OLED TV를 국내 발매하면서, 20년 넘게 지속된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OLED 디스플레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재도약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후발주자인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OLED 개발에 혈안이 돼 있어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조만간 치열한 경쟁 시기를 맞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LCD 모니터 출하량은 약 1억3500만대로 추정돼 전년 대비 7%의 감소세를 보였다. 심지어 올해는 LCD 모니터 출하량이 약 1억2700만대로, 전년 대비 약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이 LCD 패널 사용 감소세를 전망하는 이유는 델(dell)과 HP와 같은 대형 PC 제조사들이 LCD 모니터 출하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델의 경우 올해 목표 출하량을 지난해 출하 실적보다 11.4% 낮게 정했다. HP 또한 3.1% 가량 낮췄다. 

델과 HP 등 대형 업체들이 LCD 모니터 출하량 목표를 낮추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큰 변수 외에 대다수 신제품에 LCD보다 화질이 더 좋고 두께가 얇은 OLED 패널이 탑재되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그램 노트북PC는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은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는 오는 5월 이후부터 OLED 패널과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스위프트 고 14'를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권장 가격은 850달러(약 106만원)로 프리미엄 제품이 아님에도 OLED를 적용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은 노트북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QD)-OLED TV를 국내 첫 출시할 예정이다. 2013년 출시 후 수익성 문제로 중단했던 OLED TV 생산을 10년만에 다시 재개하는 것이다.  

또 중국 가전 업체로 세계 TV 출하량 3위인 TCL도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첫 OLED TV를 선보였다.

IT기기의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채택이 확대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기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950만대에서 오는 2027년 4880만대로 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이 39%에 달한다. 지난해 세계 OLED 패널 출하량 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이 크게 늘면서, LCD 패널을 저가로 밀어부치는 중국을 따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OLED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앞선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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