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울보증 IPO '속도'···변수는?
[초점] 서울보증 IPO '속도'···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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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보증보험)
(사진=서울보증보험)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외부 평가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8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데 이어 최근 회계법인을 선정해 외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 평가 보고서는 지난해 6월말 기준과 지난해 연말 기준 등 두 차례 걸쳐 작성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서울보증의 기업가치 외부 평가에 대해 공적 자금 투입 기관으로서 관련법에 따라 진행되는 일반적 절차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도, 가치 추산 결과가 IPO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에 약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 기준 상환우선주 상환과 배당 등으로 4조3483억원을 회수함으로써 미회수액 규모는 5조9017억원이 남은 상태다.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할 예금보험공사 입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될 경우 IPO를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기업가치가 낮게 나오더라도 공모 규모를 줄여 일단 상장을 한 이후 향후 주가 상승시 투자금 회수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지만 공적자금이 들어간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이같은 전략을 선택하는게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의 상장과 관련 상장 시점에 예보가 보유한 지분 약 10%를 구주로 매각한 이후 상장 후 2~3년에 거쳐 잔여 지분을 추가 매각하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기업가치 평가에 괴리가 클 경우 구주 매각 단계부터 공적자금 회수 규모가 당초 계획과 달라질 수 있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회계상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해 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3.2%/1523만9천여주) 가치가 주식시장 침체로 하락한 점도 상장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보증보험은 2016년경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다. 당시 920억원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직후인 2021년 8월경 주당 9만2000원에 달하면서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평가는 1조3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달 16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8350원이다. 같은 시점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4조300억원으로 이에 대한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3.2%의 가치는 4400억원에 불과하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잠재적 이익 또는 손실일 뿐 당장의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산정에도 반영되지 않지만,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평가에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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