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새주인' 등극···정부, 내일 승인
한화, 대우조선해양 '새주인' 등극···정부, 내일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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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주인이 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6일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회의)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의 매각 상황 보고 후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한화그룹과 산은은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계사 6곳이 잇따라 이사회를 열어 유증 참여 안건을 의결한 뒤 산은과 본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체결 당시 대우조선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 투자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자 '스토킹 호스' 절차에 따라 지분 경쟁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한화 이외에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실사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 돌발 변수는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실사 결과 큰 걸림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본계약 체결 이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한다. 한화그룹 측은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 짓고,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사업구조 재편도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질 전망이다.

다만 이에 앞서 대우조선 정상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대우조선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부채비율은 1291%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97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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