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탄소중립 대비 박차···친환경 기재·연료 잇따라 도입
항공업계, 탄소중립 대비 박차···친환경 기재·연료 잇따라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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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사들이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모양새다. 특히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높은 차세대 항공기를 잇따라 도입하는가 하면 친환경 항공유 개발 및 투입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차세대 신형 항공기인 A321neo 6대를 순차 도입, 연간 약 3만톤(t)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0년생 나무 300만 그루가 한해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다.

A321neo는 기존 1세대 항공기인 A321 보다 연료 효율성이 15%가량 개선돼 연료 절감 뿐 아니라 연간 5000t의 CO2 배출 감소, 질소 산화물(NOx) 배출 저하, 엔진 소음 감소 등의 효과까지 있어 친환경 항공기라 평가받는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내년 1세대 A321 항공기 2대를 A321neo 항공기로 교체하는 등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운항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도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B787-9 드림라이너 3호기를 도입했다. 이 기종 또한 탄소 소재를 사용해 연료효율이 우수한 친환경 대표 항공기로 꼽힌다. 제주항공도 내년부터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기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이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만큼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차세대 항공기 교체와 환경보호 정책 수립을 통해 친환경 항공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친환경 기재를 다수 도입해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나아가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 상용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항공업계의 중요한 탄소감축 수단으로 꼽힌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생활 폐기물, 산업부생가스 등 대체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다. 특히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시카고-인천 구간에 SAF를 사용해 운항했다. 올해 2월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 SAF를 도입키도 했다. 지난해엔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SK에너지로부터 국내선 항공편에 사용될 탄소중립 항공유도 구매했다.

이외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사와 SAF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026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의 공항에서 우선적으로 SAF를 받아 운항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는 동시에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며 "항공업계에 어려운 도전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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