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평균 금리 6% 시대···불어나는 이자에 빚 먼저 갚자
마통 평균 금리 6% 시대···불어나는 이자에 빚 먼저 갚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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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평균금리 연 6.23~6.80%
마통 잔액 44조···올초보다 5조원↓
27일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및 예금 관련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및 예금 관련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직장인들의 비상금 역할을 하는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금리가 요동치면서 대출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4%대로 이용하던 마통 평균금리가 연 6%대로 뛴 것인데, 고신용자들마저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탓에 대출 갚기에 나선 차주들도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6일 은행연합회 등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10월 중 취급한 마통 대출 평균금리는 최저 연 6.23%에서 최고 연 6.80%로 모두 6%대를 보였다. 

은행별 마통 평균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연 6.80%)이 제일 높았고, △신한은행 연 6.50% △NH농협은행 6.35% △우리은행 6.34% △하나은행 연 6.23%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평균금리가 연 4.04~4.5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연 2%포인트(p) 넘게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마통 금리는 매달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1월 연 4.20~4.52%이던 이들 은행 마통 평균금리는 지난 6월 금리 상단이 연 5%를 돌파하더니 △7월 연 5.02%~5.49% △8월 연 5.20%~5.75% △9월 연 5.32~6.15%를 기록했다.

최근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신용자도 마찬가지다. 마통은 신용도가 높을수록 금리 우대 폭이 크나, 최근 금리 급등세 탓에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951점 이상)들 역시 연 6.18~6.68% 등 6%대 금리를 적용받았다. 연말에는 연 7%대 금리를 부담하는 고신용자들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 신용대출, 마통 금리는 보통 금융채 6개월물, 금융채 1년물을 기준으로 삼는데, 이 숫자들은 가파른 증가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금융채(무보증·AAA) 6개월물 금리는 올해 초 1.591%에서 지난 2일 기준 4.525%(민평 평균 기준), 같은 기간 1년물 금리는 1.719%에서 4.683%로 상승했다. 대출자들 사이에서 마통을 유지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한탄이 이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여서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마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은행은 평균금리가 연 8%에 육박한 곳도 있는 데다 금리경쟁력을 내세우는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중은행과 금리가 비슷한 수준이다.

한동안 금리가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 속에서 차주들은 대출액 상환에 나서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마통 잔액은 43조9437억원으로, 1월 말과 견줘 5조원 가량 줄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5888억원으로 한 달 새 2조원 넘게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예고한 최종금리 상단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전반적인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차주들도 가능한 한 대출금 상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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