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부동산 경기악화에 3분기 증권사 순익 1.4조 '43%↓'
증시부진·부동산 경기악화에 3분기 증권사 순익 1.4조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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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IB 수수료 감소···채권관련손익 흑자 전환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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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이 지속한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수탁·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이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5161억원) 대비 42.8%(1조781억원) 감소했다. 

1조원에 턱걸이했던 전 분기(1조823억원)보다는 32.9%(3557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된 유형자산처분이익(4668억원)을 제외하면 10.3%(1111억원) 뒷걸음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로, 전년 동기보다 5.0%p 감소했다.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9355억원으로, 전 분기(3조7560억원) 대비 21.8%(8205억원)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1878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 감소로 전 분기보다 9.3%(1215억원) 줄었다. 코스피(477조4000억원)와 코스닥(393조8000억원)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1.4%, 14.6%) 줄었다.

IB 부문 수수료는 9926억원으로, 전 분기(1조5796억원) 대비 37.2%(5870억원) 급감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6.0%(183억원) 줄어든 2858억원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3분기 중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조2068억원) 대비 0.5%(55억원) 감소했다. 

주식관련손익은 4829억원으로, 전 분기(4986억원) 대비 3.1% 줄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채권관련손익은은 212억원으로, 전 분기(-1조432억원) 대비 손실규모가 102.0%(1조644억원) 축소됐다. 

반면, 파생관련손익은 60.2% 급감한 697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자산손익은 8027억원으로 전 분기(-186억원)보다 8213억원(4414.5%) 급증했다. 외환관련손익은 3692억원(319.7%) 증가했고, 펀드관련손익도 4347억원(39.5%) 늘었다.

올 3분기 증권사 판매관리비는 2조6392억원으로 전분기(2조7399억원) 대비 3.7%(1007억원) 감소했다.  

3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6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654조5000억원)보다 15조원(2.3%)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589조3000억원으로,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예수부채(-3조9000억원), RP매도(-4조9000억원) 등은 줄어든 반면, 기타로 분류된 파생상품부채(15조1000억원)는 늘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80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79조2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1.3%)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18.6%로, 전 분기(718.4%)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결순자본비율 작성대상 26사와 개별순자본비율 작성대상 32사를 합산한 결과다.

올 3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61.3%로 전분기 말(653.6%) 대비 7.7%p 증가했다. 

유석호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올해 중 증시 부진과 부동산 경기악화 등으로 증권사 수탁수수료 및 IB수수료 등이 감소하면서 영업실적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글로벌 금리인상 및 부동산 경기악화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부동산 PF 채무보증 이행 및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에 따라 증권사의 건전성‧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으므로 고위험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및 건전성 관리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강화 및 비상대응계획 수립 등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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